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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27 13:53:38
  • 최종수정2018.02.27 13:53:38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업체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탄핵 후 현직 첫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비율이 35% 정도에 달했다. 각종 국정난맥상에도 30% 안팎을 유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온 국민적 탄핵 및 하야 요구에 부딪히면서 역대 최저인 4%의 지지율로 국정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여론조사에 숨은 민심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10% 미만의 한 자릿수 지지율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았고, 문고리 권력의 전횡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 이상의 견고한 흐름을 보일 때 당시 야당은 여론조사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럴 리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밑바닥 민심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을 떠났는데 국정지지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조사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놓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대형 포털 댓글이나 밑바닥 민심을 볼 때 문 대통령이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사결과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런 조사결과가 잘못된 것인지 구체적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국내·외에서 제법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 조사결과를 제시하면서 지적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논란을 종합해 볼 때 우리가 그동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하나의 큰 흐름이 감지된다.

진보·보수 세력은 국정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이념에 맞는 정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하게 표출한다. 반면, 진보·보수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스펙트럼(Spectrum)을 가진 중도층은 그들과 상당히 다르다.

그들은 항상 최악(最惡)이 아닌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대통령이 아무리 싫어도 야당 지도자 중 선택할 사람이 있을 때까지 현 위치에서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도 문 대통령의 국정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제1 야당 또는 제2 야당의 지도자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자 일단 버티고 현상이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래서 야당 지도자의 품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지층을 결속하고 중도 또는 반대쪽 사람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도록 절제된 언행과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최근 문 대통령 지지층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포털 댓글을 보면 비트코인 사태와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문제, 김영철 방남 등과 관련해 국민적 분노가 적지 않았다. 특히 천안함 폭침의 주역인 김영철 방남과 관련한 댓글은 90% 이상이 원색적 비난이다.

여기에 이윤택·고은·한만삼 등과 관련된 '미투' 과정에서 진보적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자 걷잡을 수 없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층 못 끌어 들이는 野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어쩌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여전이 60% 이상의 고공행진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여당이 여론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그럴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되레 대북성과와 관련해 조급함과 초조함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근본적 원인은 야당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정부에서 여당은 분열했고, 문 정부의 여당은 똘똘 뭉쳐있다. 결국 여당지지층은 여전히 결속된 반면, 야당은 여전히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선거가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움직인다. 직접 투표행위를 할 때에는 반드시 누군가를 선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 지지율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든 야든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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