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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SNS서포터즈 - 충주로 떠나는 철불(鐵佛) 여행

백운암(白雲庵) 철조여래좌상(鐵造如來坐像)

  • 웹출고시간2018.02.27 17:51:46
  • 최종수정2018.02.27 17:51:46

충주 백운암 대웅전 현판.

[충북일보] 우리나라에는 많은 불상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철불의 수는 적은 편이다.

더구나 한 지역에 보물로 지정된 철불이 3기가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보물로 지정된 철불 3기가 있는 충주로 철불 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충주의 보물급 철불 3기는 엄정면의 백운암 철조여래좌상과 단월동 단호사 철조여래좌상, 지현동의 대원사 철불좌상이다.

이번 철불 여행에서는 백운암의 철조여래좌상을 찾아가 봤다. 백운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백운암을 찾아간 날은 약간 흐린 날이어선지 매우 조용했다.

절집 마당에는 자동차가 한 대 서 있을 뿐 인기척도 없다. 백운암의 전각은 대웅전과 삼성각, 요사채가 전부였다. 이렇게 작은 사찰에 보물로 지정된 철불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대웅전 옆에 있는 삼성각은 정면 3칸의 크기에 맞배 지붕을 한 건물이다. 삼성각은 나중에 들러보기로 하고 먼저 대웅전으로 향했다.

삼성각과 요사채 사이에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이뤄져 있어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백운암의 전각들은 근대에 들어 지어진 것이라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없다. 굵은 필체로 쓰인 대웅전의 현판 글씨가 매우 힘있게 보인다.

충주 백운암 대웅전.

대웅전은 소박하고 검소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정면에 철불이 모셔져 있었다.

불상 위에 있는 화려한 닫집도 없어서 철불이 더욱 돋보였다.

철불의 후불 탱화도 검은 바탕에 금색으로 그려서 화려하기 보다는 우아하고 기품이 느껴졌다.

이 불상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명성황후는 충주지방으로 피신을 왔다.

이때 한 무당이 곧 환궁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는데, 그 예언대로 환궁하게 되자 명성황후는 무당에게 진령군여대감이라는 벼슬을 하사했다.

어느 날 여대감의 꿈에 흰옷을 입은 철불이 나타나 지금의 위치에 안치하여 달라고 해 그 자리에 백운암을 지었다고 한다.

충주 엄정면 소재 백운암 대웅전에 있는 철조여래좌상.

백운암은 1977년 중창됐으며 주존불로 철불좌상을 봉안했다.

백운암 철조여래좌상은 통일시대 불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충주지역의 철불 중에서는 연대가 가장 앞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상호가 원만하며 조각양식도 좋은 편으로 통일신라시대 이래 철불 연구에 매우 중요한 불상이다.

불상의 크기는 높이 90cm, 어깨 폭 40cm, 가슴 폭 70cm, 무릎 폭 66cm이다.

백운암 철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 지어진 석굴암의 본존상 이래로 유행한 편단우견(偏袒右肩)의 법의와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한 여래상으로, 만든 재료는 철이다.

얼굴은 몸 전체에 비해 작은 편이나 이목구비의 표현이 뚜렷하고 근엄한 표정이 잘 표현돼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고, 어깨가 넓으며 잘 발달된 가슴을 지니고 있다.

결가부좌한 다리의 폭이 넓어서 당당한 자세를 보인다.

머리에는 나발과 육계가 뚜렷하게 표현돼 있으며, 머리 중앙에 계주가 표현돼 있다.

단아한 표정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양쪽의 귀가 매우 길다. 눈꺼풀을 내리고 가느다랗게 뜬 눈에서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의 법의는 가슴부분부터 무릎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려 양 무릎을 자연스럽게 덮고 있다.

양 다리는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수인은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이 항마촉지인의 수인은 붓다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의 수인으로 석굴암의 본존불에서 정형을 볼 수 있다.

오른 손이 유독 반짝인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손을 잡았던 간절함이 느껴진다.

백운암 철조여래좌상은 전체적으로 양감있게 표현됐고, 대의 자락에서 부분적으로 번파식 옷주름을 볼 수 있어 이 불상이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양감이 8세기 불상만큼 풍부한 것은 아니며 항마촉지인의 수인도 전형적인 형식이 아니어서 시대가 내려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보면 이 불상의 조성 시기는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로 추정할 수 있다.

충주 엄정면 소재 백운암 전각.

대웅전에서 철조여래좌상의 친견을 마친 후 삼성각으로 올라가 보았다.

삼성각에는 산신단과 칠성단, 독성단이 정갈하게 마련돼 있었다. 겨울날의 조용한 사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철불을 마주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충주 지역에 특히 철불이 많이 조성된 것은 충주에서 철이 많이 생산됐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철불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충북도 SNS서포터즈 변은숙(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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