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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열풍 귀한 몸 된 그래픽카드

4~8개 사용하는 채굴용PC 증가 가격 30% 상승
고사양 게임 '배틀 그라운드'도 품귀현상 견인

  • 웹출고시간2018.02.25 16:55:37
  • 최종수정2018.02.25 18:50:25

PC방(청주시 산남동)을 찾은 손님들이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신모(33·청주시 내덕동)씨는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집에서 즐기기 위해 지난 20일 44만 원을 주고 컴퓨터 그래픽카드(GTX1060 6GB)를 구입했다.

신 씨의 그래픽카드 구입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래픽카드 단품을 판매하는 청주 내 컴퓨터 매장을 찾지 못했고, 온라인 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신 씨는 "구입가를 30만 원 초중반대로 생각했는데 실제 가격이 너무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래픽카드를 찾는 도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열풍과 함께 고(高) 사양 컴퓨터가 필요한 PC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컴퓨터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가상화폐 채굴 열풍을 꼽는다.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24시간 가동하는 채굴기 성능의 핵심은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카드다.

효율을 위해 4~8개의 그래픽카드가 동시에 사용되는 채굴용 PC가 증가하고, 기업형 가상화폐 채굴공장이 등장하면서 그래픽카드 수요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가상화폐 열풍으로 인해 국내 그래픽카드 물량의 일부가 중국으로 향하면서 품귀 현상이 가속화됐다.

청주에 위치한 컴퓨터 판매업체 관계자는 "가상화폐 열풍으로 지난해 초부터 그래픽카드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이 고공행진 했다. 5~6개월 동안 가격이 25~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PC 게임 '배틀 그라운드'가 일으키는 글로벌 흥행돌풍이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2월 3주차(12~18일)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집계 결과, 배틀 그라운드는 38.31%로 1위를 기록하며, 1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배틀 그라운드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고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교체를 원하는 PC방 사업자와 게임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4분기는 '배틀 그라운드'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PC방을 창업하거나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PC방 업주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청주 소재 PC방의 한 관계자는 "배틀 그라운드 구동을 위해 최근 그래픽카드를 모두 교체했다. 높아진 가격 탓에 부담이 컸다"며 "전면 교체가 부담스러운 업체들은 기간을 나눠 일부만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부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품귀 현상을 틈타 일부 제조사나 유통업체가 마진율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일부 컴퓨터 매장들은 그래픽카드 단품보다 수익이 많은 조립식 컴퓨터 본체만을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는 몇몇 업체들의 상술은 자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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