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당문학상' 수상자가 오장환문학제추진위장 '자격 논란'

오장환 시인, 미당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친일파' 비판
충북작가회의, 친일문학상 수상자 임명 땐 '강력 대응'

  • 웹출고시간2018.02.21 18:36:47
  • 최종수정2018.02.21 18:47:56
[충북일보=보은] 충북의 대표적인 문학 행사인 '오장환문학제'가 추진위원장으로 내정된 유명시인의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보은문화원은 이 지역 회인면 출신이자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 시인(1918∼1951)을 기리기 위한 '23회 오장환문학제'가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오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등을 망라한 전집(全集) 발간과 함께 다양한 문학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올해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장을 문단에서 친일문학상이라고 비판받는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A 시인으로 내정하면서 자격 논란이 되고 있다.

단 한 줄도 친일 시를 쓰지 않았던 오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의 추진위원장을 친일 문학인 가운데 가장 심도 있게 일제를 찬양했던 서정주 시인(1915~2000)의 문학세계를 계승하기 위해 만든 '미당문학상' 수상자에게 맡기는 게 이치에 맞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오 시인은 시집 '병든 서울'을 출간할 당시(1946년) 미당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그를 향해 친일파라고 비판하는 등 절대적 대척관계였던 문학인으로 잘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친일문학상을 문단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로 여기는 문학인들 사이에 거센 반발이 나왔다.

충북작가회의 B 임원은 "친일문학상 수상자가 충북에서 열리는 문학제의 추진위원장을 맡는다면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라며 "성명을 내기에 앞서 해당 시인이 자진해서 (위원장을)맡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9일 보은문화원 총회에서 불거져 나온 뒤 SNS까지 확산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C 시인은 미당문학상 수상자의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장 선임에 관한 문제를 자유실천위원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수 있다는 뜻을 SNS에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미당문학상' 수상 경력이나 자격 문제는 문단 안에서 따지고, 먼저 오장환문학제를 치르기 위한 추진위원회부터 정상적으로 꾸려 행사에 차질을 빚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부 주민 사이에서도 나온다.

현재 주최 기관인 보은문화원은 이런 논란 때문에 문학제추진위원회 구성과 올해 사업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보은문화원 관계자는 "애초 A 시인에게 문학제추진위원장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미당문학상 수상 경력에 따른 문제가 불거져 자격 적합성을 따져 보고 있다"며 "곧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장환문학제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 손근방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