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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력 부서별 '빈익빈 부익부'

형사과 '경찰의 꽃' 옛말
인력 부족으로 업무과중 심각
지구대, 주취자 상대 힘들어도
일정한 휴무로 만족도 높아

  • 웹출고시간2018.02.19 21:00:00
  • 최종수정2018.02.19 21:00:00
[충북일보] 최근 경찰조직 내 특정 부서 기피·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형사는 민생치안 최일선에서 밤낮으로 각종 범죄자를 상대한다.

하지만 수사 현장의 냉소적인 분위기와 상시적인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형사 직무가 홀대받고 있다.

각종 집회, 시위, 행정, 민원인들까지 상대하다 보면 강력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는 몸이 두 개여도 모자라다.

청주의 한 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A경장은 "형사는 사명감과 명예 빼면 시체"라며 "잦은 당직과 격무 때문에 가족 관계가 소홀해지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형사는 과중한 업무량을 처리하다 보면 휴일에도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급급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젊은 경찰들 사이에서는 업무가 많고 힘든 형사과는 기피하는 추세가 확연하다.

반면, 지구대 근무는 젊은 경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현장에서 사건을 제일 먼저 처리하고 취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일상다반사지만, 비번과 휴무가 일정해 근무 만족도가 높다.

청주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B(30)순경은 "일과 개인 시간이 보장돼 지구대 근무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경찰서 근무도 나쁘지 않지만 지구대는 비번과 휴무가 일정해 승진 등의 시험을 준비하기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구대가 하염없이 좋은 것은 아니다.

유흥가나 24시간 영업하는 업소가 밀집된 지역의 경우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주취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루 동안 적게는 40건에서 많게는 1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출동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나갔다 복귀하면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도 모를 정도다.

주취자들을 상대하는 일도 고역이다.

그런데도 지구대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삶의 질을 우선하는 젊은층들의 성향이 반영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젊은 경찰들이 특정 보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경찰 내 세대 갈등이 커지고, 조직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식 서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처럼 특정 부서를 기피하고, 선호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부서 업무 강도에 걸맞은 혜택이 부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특정 부서를 기피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높은 업무 강도와 전문성이 필요로 하는 보직 종사자들에게 별도의 가치를 좀 더 부여해 인사나 보수 등의 혜택을 더 늘려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외근 형사 7천456명 중 50대 이상이 1천235(16.6%), 40대 이상 3천21명(40.5%), 30대 2천671명(35.8%), 20대 529명(7.1%)으로 집계됐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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