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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안터마을 고인돌·선돌 주인공은 여성"

이융조 충북대 박물관팀 40년 전 확인
女 얼굴모양 자갈돌·임신한 女 모습
'남성이 주인' 상식 뒤집어… 재평가 필요

  • 웹출고시간2018.02.19 21:00:00
  • 최종수정2018.02.19 21:00:00

1977년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에서 충북대박물관팀이 발견한 안터1호 고인돌.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최근 고고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하리 청동기시대 돌널무덤 속 비파형 청동검 주인이 여성으로 확인되면서 옥천의 안터마을 고인돌과 선돌은 신석기시대 여성이 주인공이었음이 40년 전에 이미 밝혀져 안터마을 선사문화가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고인돌의 주인공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상식을 뒤집는 결정적인 유물이 이 고인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1977년 충북대박물관팀이 발견한 옥천 안터1호 고인돌에서 나온 최초의 여성얼굴 모양의 조각돌. 이 유물로 안터1호 고인돌의 주인은 여성임이 확이되고 있다.

ⓒ 손근방기자
다만 평창의 무덤 주인공처럼 부족을 이끈 여성 제사장은 아니지만 고인돌의 주인공이 여성이었음은 안터마을 고인돌이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학술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아 재평가 해야 한다는 이유다.

거슬러 올라가면 1977년 대청댐 수몰지역 유적조사에 참여한 이융조(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충북대박물관팀이 발굴한 안터1호 고인돌(충북유형문화재 제10호)과 안터1호 선돌(충북유형문화재 제156호)이다.

이 안터1호 고인돌은 거북모양의 화강석에 판돌 4매를 짜 맞추어 무덤방을 지상에 축조한 북방식 일명 디솔릿드(dissolithen)형식이다.

눈여겨 볼 점은 고인돌에서 찾아낸 유물들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고인돌에서 찾아보지 못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융조 이사장은 "안터마을 고인돌에서 나온 유물이 지금까지 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것들이 출토돼 당시 학계에서는 큰 화제였다"며 "발굴할 당시 발굴팀들 조차도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돌 무덤방 유구 안에는 노랑 흙(선돌바닥 흙과 같음)을, 둘레에는 주검을 뭍을 때 악귀로부터 보호하자는 의미로 보이는 붉은 흙이 덩어리 상태로 깔려 있었다.

시대를 뒤집는 빗살무늬토기는 고인돌 축조시기를 신석기 후기의 것으로 추정하게 했다.

여기에 죽음을 상징하는 ×자 모양을 새긴 돌, 얼굴모양의 예술품, 가락바퀴, 지킴돌, 눈돌, 숫돌, 그물추 등이 나왔다.

특히 국내 고인돌에서는 처음 나온 얼굴모양의 예술품은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77년 충북대박불관팀이 안터1호 고인돌과 일직선상에서 함께 발견한 임신한 여성의 모습인 옥천 안터1호 선돌. 임신한 여성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발견된 선돌은 국내에서 안터마을 선돌이 유일하다.

ⓒ 손근방기자
이 예술품은 약간 입을 벌리고 있는 도톰한 입술에 가늘게 눈을 새긴 여성 얼굴모양의 자갈돌(두께 1cm, 크기 10cm)이다.

5천 년 전 신석기시대 옥천 안터마을 여성의 얼굴이 될 수 있다.

비록 죽은 여성의 얼굴(초상화) 모습이긴 하지만 이 유물로 고인돌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유물 대부분이 일상생활용품이어서 고인돌의 주인이 남성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깬 것이기에 학계에서 이 부분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인돌의 주인이 남성이라면 화살촉이나 칼 등이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출토당시에도 학계에서는 화제가 됐던 부분이다.

그런데 함께 발견된 선돌도 고인돌의 여성과 무관하지 않다.

고인돌에서 210m 떨어진 일직선상에 세워져 있는 선돌은 임신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매우 희귀하다.

임신한 모양으로 보아 20대 여성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임신한 여성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발견된 선돌은 역시 국내에서 옥천 안터마을 선돌이 유일하다.

이는 고인돌 무덤방의 주인인 여인의 죽음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것으로 태양(해)을 임신한 선돌은 금강 상류 옥천 대청댐 수몰지역에 남아있어 학문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은 우리나라 선사문화 보고며 시작한 곳이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40년 전인 1977년 옥천 안터1호 고인돌과 안터1호 선돌의 주인이 신석기시대 후기 여인의 죽음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증명은 우리나라 선사문화 사상 처음이어서 위상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며 "옥천 안터처럼 서로 연관된 고인돌과 선돌이 나란히 발굴된 예는 극히 드물며 충북도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며 이전 복원은 큰 성과다. 앞으로 옥천의 선사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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