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다연막국수의 메뉴는 단출하다. 세트로 즐길 수 있는 한방편육과 메밀부침을 제외하면 막국수와 칼국수, 옹심이가 전부다. 그런데 굳이 사람이 몰리는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다연막국수의 주방은 늘 바쁘다. 판매되는 음식 중 어느 하나도 주인장 내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메뉴판에 적힌 모든 음식을 포함해 상 위에 가장 먼저 오르는 깍두기와 열무김치부터 편육과 함께 먹는 명태식해도 이경수, 송주영 부부가 직접 만든다. 고춧가루와 돼지고기, 들기름은 물론 막국수와 칼국수에 들어가는 메밀까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매일 아침 감자를 깎고 갈아 전분을 빼는 작업은 옹심이를 빚어내기 위한 밑작업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옹심이를 빚어 끓여낸다. 입 안에 넣자마자 느낄 수 있는 옹심이의 쫀득함은 냉동 제품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질감과 맛을 뿜어낸다. 가게 곳곳에 써 붙인 것처럼 다연의 모든 메뉴는 직접 썰어서 말린 표고와 건새우, 다시마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다.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간혹 심심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다시 생각나는 담백한 편안함은 다연막국수로 발길을 이끈다. 막국수 한 그릇을 먹어도 후식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쇼트트랙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 나오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며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져다준 '88서울올림픽'과 달리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효과를 충북에서 체감하기란 쉽지않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012년 6월 착공한 경강선은 5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경강선 개통으로 강릉역에서 서울역까지 114분, 청량리역까지는 86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반면 충북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찌감치 계획한 SOC 구축사업이 더뎌지면서 정작 잔칫날 함께 분위기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충북도와 강원도는 지난 2011년 7월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평창으로 확정하자 같은 달 19일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최지가 확정된 후 광역도 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은 이 협약이 처음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당시 협약서에 △국내외 홍보활동에 공동 노력 △안중~삼척 간 고속도로, 충주~원주 간 철도, 청주~제천~평창 간 고속도로 건설 등 연계교통망 조기 건설 △중부내륙권 관광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
[충북일보] 그는 젠틀맨이다. 먼저 화를 내는 법이 없다. 늘 상대방을 얘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실세 중 한 명인 노영민 주중대사의 복심(腹心)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충북일보를 방문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내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이 부지사는 문재인 국정과 이시종 도정의 연결고리가 분명했다. ◇정무부지사 취임 100일이 됐다. 어떻게 지냈나. "날짜를 의식하지 못했는데 벌써 100일이 됐다. 도정의 넓은 범위와 세밀한 정책들을 100일에 파악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지난 100일은 도의 행정과 정책을 파악하고, 도와 도민 간 소통의 흐름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100일 동안 특별히 집중한 정책은. "도의 정책 시행에 있어 도민과의 소통과 도민 참여 및 조직 내 각 부서 간 협업과 융·복합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느꼈다. 새로 온 부지사가 특정 분야와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해 왔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