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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7세기 초 광해군 때로 추정된다. 15세기 신대륙에서 발견되어 유럽을 통해 인도양을 건너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남령초(南靈草), 망우초(忘憂草), 심심초 등으로 불렸다. 한번 빠지면 잊을 수 없다하여 상사초(相思草)라고도 하였다. 처음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섯 살부터 칠십 세 노인까지 모두 피웠다. 소화도잘 되고 두통에도 좋다고 하여, 마음을 조이고 사는 안방마님들이 즐겨 피웠다. 심지어는 배가 아픈 아이에게 담배를 물리기도 했다. '통죽(通竹)이라 하여 아이와 어른이 같이 피웠다. 서당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같이 피웠다.

서열이 강화되고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윗사람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상놈들은 양반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 담뱃대의 길이도 양반들은 천민과 구분하기 위하여 길게 사용하였다. 양반들은 보통 2-3m의 장죽을 사용하였다. 기생들도 1m가 넘는 담뱃대를 사용하였다. 양반이나 마님들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종들이 담배통에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이곤 하였다. 담뱃대를 쇠 화로에 '탕탕'치면서 큰기침을 함으로써 양반의 권위를 지키고자 하였다. 반면 상민들은 설대가 짧은 곰방대를 사용하였다.

현재 담배의 유통은 고도의 독과점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기 '전매청'이라는 국가기관에서 관장하다가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넘어왔다. 계약 재배를 통하여 다량의 원료를 구매하고 전국적인 유통망과 대규모 소비가 이루어지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많은 담배원료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외국산 담배가 직접 수입되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한다. 소비자는 어느 담배든 마음대로 구입하여 피울 수 있는 구조다.

담배는 폐암과 혈액 순환 관련 장애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요즘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부전증 등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담배는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연기 속에는 4천여 종의 유해물질과 69종의 발암물질이 있다고 한다. 한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5백만 명에 이르고 2020년에는 1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10대부터 흡연한사람이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은 50%에 이르고 절반은 70세 이전에 사망하고 평균수평을 22년 단축시킨다고 한다.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 담배 값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악화로 인한 치료비가 엄청나게 든다고 한다. 최근 들어 문제가 되는 것은 간접흡연이다. 간접흡연은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들이마셔 피해를 보는 것을 말한다. 제3자 흡연의 경우에도 유해물질을 들이 마시게 되어 질병으로 이어지고 독성물질이 건물 벽이나 가구,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어 임산부나 어린이에게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공건물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금연시설로 지정하여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이후 외국산 담배와 전자담배 수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담뱃값 인상효과가 엉뚱한 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담뱃값을 인상하고 금연 장소를 지정하고, 금연 분위기 확산을 위한 홍보 및 금연 상담을 한다고 해서 흡연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흡연자가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실제로 담배를 끊으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산에 올라가도 숨이 차지 않는 것을 느낀다. 몸도 가벼워지고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나이가 들어서 질병으로 인하여 자식에게 천덕꾸러기로 구박 받으며 살아가는 것보다 지금 당장이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어떤가 하고 물어본다. 일시적으로 느끼는 금단현상 쯤이야 죽을 각오를 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잘못 전달되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마약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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