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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11 14:06:06
  • 최종수정2018.02.11 17:03:27

쫀득하게 삶아낸 국내산 돼지고기 편육과 직접 만든 명태식해.

[충북일보] 다연막국수의 메뉴는 단출하다. 세트로 즐길 수 있는 한방편육과 메밀부침을 제외하면 막국수와 칼국수, 옹심이가 전부다.

그런데 굳이 사람이 몰리는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다연막국수의 주방은 늘 바쁘다. 판매되는 음식 중 어느 하나도 주인장 내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메뉴판에 적힌 모든 음식을 포함해 상 위에 가장 먼저 오르는 깍두기와 열무김치부터 편육과 함께 먹는 명태식해도 이경수, 송주영 부부가 직접 만든다.

이경수, 송주영씨 부부.

고춧가루와 돼지고기, 들기름은 물론 막국수와 칼국수에 들어가는 메밀까지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매일 아침 감자를 깎고 갈아 전분을 빼는 작업은 옹심이를 빚어내기 위한 밑작업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옹심이를 빚어 끓여낸다.

입 안에 넣자마자 느낄 수 있는 옹심이의 쫀득함은 냉동 제품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질감과 맛을 뿜어낸다.

가게 곳곳에 써 붙인 것처럼 다연의 모든 메뉴는 직접 썰어서 말린 표고와 건새우, 다시마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다.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간혹 심심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다시 생각나는 담백한 편안함은 다연막국수로 발길을 이끈다.

막국수 한 그릇을 먹어도 후식으로 커피와 함께 내어주는 메밀찐빵도 송 대표의 작품이다. 쫀득하게 빚어낸 반죽 속 달지 않은 팥고물까지 국내산 팥으로 손수 채웠다. 식사를 마치면 부랴부랴 자리를 뜨는 대신 차 한 잔의 여유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다.

이들 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가게 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부는 상당산성 오이부부로도 유명하다. 5년 전 여름, 막국수를 알려보고자 시작한 작은 봉사였다. 사람들 앞에 나서 전단지를 돌리는 일이 쑥스러워 생각한 방법이었다. 주말이면 청주 시민들의 발길이 많은 산성 얼음골 옆에 다연막국수의 상호를 적어둔 오이 한 상자를 두고 오는 일이다.

4~8월이면 운동삼아 하는 봉사는 부부만의 약속으로 5년째 이어가고 있다. 간혹 오이를 잘 먹었다며 전화를 걸어오는 이들도 있고, 단골들이 오이를 선점했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침마다 감자를 갈아 전분을 빼두고 주문과 동시에 빚어내는 옹심이 한그릇.

10월 8일 무료식사 봉사도 재밌다. 4년 전쯤 아들의 임용고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아들의 생일을 다연 감사의 날로 정했다. 그 해 바로 아들은 합격했지만 감사의 마음은 4년째 계속 손님들과 나누고 있다.

다연막국수는 시종일관 따뜻하다. 온전히 좋은 것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부부의 친절한 베풂이 음식보다 먼저 가슴을 덥힌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먹기 좋다. 드라이브 와서 먹기에 좋은 건강한 메뉴.

블로거 박양우-다소 심심한 듯 하지만 먹다보면 깊은 맛이 느껴진다. 직접 빚은 감자옹심이뿐 아니라 막국수에 올려주는 계란도 손수 구우셨다니 정성이 대단하다.

국내산 메밀로 뽑은 면과 동치미 육수, 직접 구운 달걀이 인상적인 막국수.

블로거 오은주-한방편육이 부드럽고 촉촉해 좋다. 옹심이도 담백하고 김치도 맛있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후식으로 나온 찐빵까지 놓칠 수 없다.

블로거 최은경-집에 돌아가면 생각날 것 같은 끌리는 맛이다.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찾고 싶은 정성 가득한 집이다.

블로거 윤수정-감자옹심이는 먹을수록 담백하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서 그런지 속이 편안해서 좋았다. 후식으로 나온 메밀 찐빵은 국산 팥으로 직접 만드셔서 달지 않으면서 맛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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