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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회… '소확행' 행복키워드 급부상

대형화재·지구 곳곳 지진 참사 발생
출산포기, 자살증가, 핵문제도 심각
"제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 웹출고시간2018.02.07 21:00:00
  • 최종수정2018.02.07 21:00:00
[충북일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小確幸)'이 행복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소확행은 1986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언급했다.

거창한 목표나 성취감보단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심리상태가 반영되며 최근 한국사회의 새로운 행복 키워드로 떠올랐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형사고, 지진·수해 등 개인의 노력으로 대비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상황이 소확행이 주목받는 이유를 대변하는 듯하다.

지난해 7월 15~16일 충북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비로 1천638가구, 4천4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4개월 뒤 수능을 하루 앞둔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보다 강도는 낮았지만 지표면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의 여진은 지난 6일까지 발생 횟수만 82회에 이른다.

지난 4일 오후 6시 50분께 옥천군 북북동쪽 8㎞ 지역에서 규모 2.8 지진이 발생해 대전과 세종, 충청, 전북과 경북 지역에서 진도 3의 진동이 감지됐다.

안전 불감증이 키운 대형 화재 참사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제천시 하소동에서 복합건물 대형화재가 발생,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다쳤다.

지난달 26일에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7명이 사망하고 145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37명이던 사망자 수는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사망하면서 늘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은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밤 11시 50분 대만 화롄 근해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24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1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대만 외교부는 밝혔다.

호텔과 주거용 건물, 병원 등 건물 5채 이상이 무너지거나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자연재해나 화재사고 뿐 아니라 북한의 핵 도발도 불안을 키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그 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하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8일에는 건군절 열병식을 열어 세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두인 '욜로(YOLO)'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소확행은 경제적 형편으로 욜로조차 할 수 없는 서민들의 애환이 스며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각종 지표로도 나타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1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한 달간 출생하는 신생아 수가 1천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1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천900명보다 10.9%가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2년 1만5천100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충북의 자살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의 '2016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보면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 중 고의적 자해(자살)는 27.5명으로 전국(전국 평균 21.9)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긴 수치다.

올해 7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A씨(32)는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래를 계획하는 일조차 부질없는 것으로 느끼곤 한다"며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현실에 만족하며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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