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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05 15:10:53
  • 최종수정2018.02.05 15:10:53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떡국은 새해 설날에 먹는 명절음식이다. 설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는 이유는 1800년대 초의 권용정이 지은 <세시잡영>이란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백옥처럼 순수하고 동전같이 작은 것 세찬으로 내올 때에 좋은 말을 전하네. 인사 온 아이들 더 먹도록 권하니 큰집의 맛좋은 음식은 매년 한결 같네."라 하여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정결하고 고귀한 의식을 위한 음식 즉, 새날의 첫 음식(歲饌)으로 올린 것이다. 이를 최영년은 《해동죽지(1921년)》에서 '떡국차례'라 하였다.

우리 민족은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으며 그 재료인 기다란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주례》에 '자(瓷)'와 '분자(粉瓷)'라고 하여 인절미와 같은 가래떡이 처음 등장하고 《삼국사기》,《삼국유사》,《영고탑기략》등에도 떡 음식에 대해 언급하였다. 세시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열량세시기》,《동국세시기》등에서는 "떡국이 제례음식으로 설날 세배 온 분들에게 세찬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제사 때에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떡국은 가래떡을 얇게 썰어 낱개로 넣고 끓인 탕국이다. 병탕(餠湯), 병갱(餠羹)으로 부른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설날을 기해 지은《세시잡영》시에 '첨세병(添歲餠)'이라는 떡국의 별명을 붙이고 글자 그대로 '나이를 더해 주는 떡'이라 하였다. 그는 "천만 번 방아에 쳐 눈빛이 둥그니 저 신선의 부엌에 든 금단(金丹)에 견주어지지만. 한편으로 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미워 서글퍼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음이라네."라 하여 금단(불로장생의 환약)을 먹는 것이 좋지만 떡국을 먹고 나이 드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시에서 떡국의 모양새까지도 잘 표현하였다. 이것은 조선 중기의 서예가인 석봉(石峯) 한호에 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절에서는 새해의 첫 의식으로 예불과 더불어 세배하는 통알(通謁)을 가진 다음에 떡국을 함께 먹는다. 떡국을 싫어하는 스님들이 있어 약간의 멧밥도 준비한다. 설날이라고 부처님께 올리는 마지(摩旨) 공양까지 떡국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쌀밥으로 한다. 사찰의 떡국은 세간사처럼 '꿩 대신 닭'을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표고버섯 등을 넣어 우려낸 감칠맛에다 영양이 배어 있는 장국으로 떡국을 끓여 맛에 깊이가 있도록 조리하고 여기에다 홍고추와 실채김 등으로 고명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한나라 때부터 시행 정착된 지금의 음력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였다. 설 차례는 땅과 곡식의 신 그리고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올리는 천신(薦新)의식으로 인사를 하는 간략한 제사이기에 축문도 읽지 않고 헌작도 한번으로 끝내는 반면에, 새로움을 뜻하는 새 옷인 설빔(歲裝) 그리고 차례에 쓰는 재물로 세주와 세찬(떡국) 등 음식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이러한 떡국은 사람들을 새롭게 이어주는 음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설날과 더불어 1797년 정월대보름날 광통교에 나아가 채제공 등 여러 신하들과 같이 떡국을 즐겼던 정조대왕의 입맛과도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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