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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30 21:10:33
  • 최종수정2018.01.30 21:10:33
[충북일보] 잊혀져가는 '청주의 소리'가 음반으로 제작됐다. '청주아리랑'과 '중고제 판소리'가 CD에 담겼다. 사라질 뻔 했던 청주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청주문화에 대한 새로운 기록으로 평가될 만하다.

청주문화원은 청주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소리꾼 조동언씨와 함께 '청주아리랑'과 '중고제판소리'를 CD 2장으로 각각 제작했다. 중국 정암촌에서 발굴한 청주의 소리가 음반으로 기록된 청주의 역사다. 충북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청주아리랑 음반제작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 청주아리랑 자체가 아주 잊어버릴 수도 있었던 노래였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이주정책으로 중국에 건너간 충북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던 노래의 발굴이었기 때문이다.

음반작업에는 130명의 어린이와 160명의 청소년, 일반인 365명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문화기록의 의미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다. 청주문화원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30일 문화원에서 세미나를 열고 청주의 소리에 대한 토론도 펼쳤다.

청주아리랑과 임동철 전 충북대 총장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청주아리랑을 발굴하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문과 교수 시절 정암회 회장으로 일하며 정암촌을 자주 방문했다. 그 때 청주아리랑을 발견하고 녹취에 성공했다.

그 후 청주아리랑은 청주문화 정체성 확립의 큰 계기가 됐다. 물론 청주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가사와 음정에 청주의 체취가 물씬 묻어난다. 청주아리랑만의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청주의 얼을 지킬 수 있게 해줬다.

이제 청주아리랑은 청주사람들이 지킬 수밖에 없다. 중국사회가 개방의 물결을 맞으면서 정암촌에도 변화가 생겼다. 청주아리랑의 보존에도 문제가 생겼다. 정암촌 인구의 상당수도 도시로 빠져 나가고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되살아난 청주아리랑의 보존을 당연히 청주가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런 점에서 청주아리랑에 대한 이번 CD음반 제작을 아주 의미 있게 평가한다. 원형은 원형대로 잘 보존해야 한다. 그런 다음 여러 모양으로 발전시키는 게 순서다.

청주에는 청주를 대표할 만한 별다른 노래가 없다. 청주아리랑을 제대로 보존하고 발전시켜 청주의 노래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청주아리랑의 맥을 이을 수 있다. 무엇보다 청주시민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보존과 전승도 마찬가지다. 청주아리랑은 중국 내 충북인 거추지역인 정암촌에서 발굴됐다. 하지만 아직도 청주에선 그렇게 많이 불리지 않고 있다. 그저 뮤지컬 공연이나 국악공연 등 공식적인 공연무대에서 불리고 있을 뿐이다.

청주아리랑은 청주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청주만의 독특한 음색을 담아낼 수 있다. 청주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는 데 이만한 노래가 없다. 어려움 속에서 여유와 해학을 잃지 않은 청주사람들의 순응과 유순함이 담겼다. 곡조 역시 자극적이거나 경쾌하지 않다.

아리랑은 우리의 대표적 노래다. 가장 널리 사랑받는 독보적인 전승 민요다. 겨레의 상징이자 아름다움이다. 생활양식이 바뀌고 정서가 변해도 끈질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한과 용서, 은근과 끈기, 좌절과 극복의 정신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청주아리랑은 청주의 꽃씨다. 청주사람들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끈질기고 굳세게 자라나야 한다. 그 먼 중국의 정암촌에서도 아주 잘 자랐다. 그 꽃씨를 이제 청주사람들이 제대로 퍼트려야 한다.

'청주의 소리' 음반이 청주아리랑 꽃씨를 실어 나르는 봄바람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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