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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대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올림픽을 앞두고 안전후진국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렸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부끄러움이 됐다.

*** 대통령 국정운영 성패 결정

이상하리만큼 대형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 또 터질지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굿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연일 계속되는 참사에 할 말이 없다. 급기야 정부의 부분 개각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해되는 대목이다.

최근 나온 부분 개각론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물론 민심 수습용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회분위기 일신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각을 통해 새로운 국정동력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포스트 평창올림픽과 6·13지방선거 등을 고려할 때 필요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차고 넘치지 않는 인재풀이 문제다. 게다가 상당수 청와대 참모들의 6·13지방선거 진출설이 파다하다. 일부 장·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장관이든 차관이든, 청와대 비서진이든 크게 보면 다를 게 없다. 모두 대통령의 참모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대변하고 이행하는 사람들이다. 궁극의 지향점이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때때로 그들의 능력이 곧 대통령의 능력이 되기도 한다.

나는 오늘 참모의 조건을 따져보려 한다. 결코 개각을 말하려함이 아니다. 개각에 어떤 인물이 필요한지 알아보려 한다. 궁극적으로 참모가 해야 할 일이 뭔지 헤아려보려 함이다.

많은 아이디어가 장·차관이나 청와대 비서관 등 참모들의 머리에서 나온다. 그리고 대통령 정책에 반영돼 행해진다. 참모들의 능력과 생각은 곧 국민생활과 직결된다. 참모가 어떤 능력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모의 적재적소 배치가 국정 운영의 성패도 결정한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안전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장관 1명과 차관 1명, 비서관 1명의 역량이 중요하다. 능력을 갖춘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라진다.

참모 얘기를 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한나라 재상을 지낸 장량(張良)이다. 2천년의 세월을 거슬러도 변치 않고 있다. 장량은 우선 지도자를 덜 힘들게 했다. 그리고 나라를 덜 불행하게 했다. 그를 훌륭한 참모로 남게 한 가장 큰 이유다.

장량은 흔히 '모사가' '명참모' 등으로 통한다. 현대사에선 '장자방(張子房)'으로 더 유명하다. 소하·한신과 더불어 한나라 건국 3걸이다. 유방 곁에 장량 같은 참모가 없었다면 중국 역사는 어찌됐을까. 어쩌면 한나라 시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유방은 그저 평범한 인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유방을 장량이 역발산기개세의 항우를 제압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소하, 한신과 더불어 한 왕조 건국의 일등공신이 됐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인재의 힘을 제대로 알려준다.

공자에겐 자로가 있었다. 유비에겐 제갈공명, 조조에겐 사마중달이 있었다. 왕건에겐 최응, 견원에겐 최승우가 있었다. 수양대군에겐 한명회가 있었다. 역사는 언제나 이런 참모들이 만들어나갔다.

*** '넘버원' 아닌 '온리원' 돼야

현 정부의 참모들은 지금 무슨 고민을 할까.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걱정할까. 그러면 안 된다. 당장 밀양 참사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항구적인 안전대책을 어떻게 세워 실천할지 건의해야 한다.

당장 시급한 건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다. 각종 안전사고의 불안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쌓여 있는 최저임금, 가상화폐, 가계부채, 세제개편 문제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진언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

참모는 결코 예스맨 직책이 아니다. 대통령이 정책 의지를 분명히 하도록 조언해야 한다. 그런 다음 대통령의 신념을 담아 실천하면 된다. 그래야 대통령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참모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았다. '넘버원(number one)'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이 되면 된다. 그게 역사 속에서 걸어 나와 영원히 사는 참모의 길이다. 장량이나 제갈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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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