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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전략공천… 자가당착에 빠진 여야

기초단체장 전략공천제 부활
민주당 "전략적 판단 불가피"
한국당 "파열음보다 승리 우선"
출마 예정자들 박탈감 고조

  • 웹출고시간2018.01.29 21:15:17
  • 최종수정2018.01.29 21:15:17
[충북일보]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둔 여야는 모두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5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전력공천제를 폐지한 더불어민주당은 3년도 채 안 돼 방침을 바꿨다.

지난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결의에 찬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후보가 다수일 경우 민주당의 원칙은 경선이다.

다만 당규 상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은 전략공천이 가능하지만 이마저 예외적인 케이스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공정한 경쟁을 전제, 지역민들의 선택에 오롯이 맡겼다.

전략적 요충지 등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민심의 의견을 따른다는 취지였다.

민주당은 앞선 선거에서 줄곧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완전 국민 경선 방식)'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기조는 바뀌었다.

민주당은 명문화되지 않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 뒀다.

기초의원 전략공천은 지역과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지만, 일부 기초단체장은 전략공천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집권 여당이자 국민 경선을 주창한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확대한데 따른 비판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당 내부에서조차 일관되지 못한 기조에 대해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한 인사는 "그동안 민주당은 지역민의 선택을 가장 중시해 왔고,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그만큼 민심 다지기에 모든 역령을 쏟아왔다"며 "그러나 갑자기 기초단체장도 전략공천할 수 있다고 방향을 틀어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기조의 전환이 아닌 전략적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세가 취약하거나 반대로 강세를 보인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여지를 둔 것"이라며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불가피한 결단으로 한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전략공천 카드를 제시했다.

이 역시 민심과 동떨어진 선택인데, 한국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른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특히 한국당은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선출직에 도전할 수 있게끔 당헌·당규를 바꿨다.

사실상 이번에 낙점된 당협위원장이 공천권을 거머쥘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밀착도가 떨어진 인사에 대한 반발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선출직을 염두에 두고 오랜 기간 지역을 누비던 출마 준비자들은 노골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출마 예상자는 "당협위원장 공모와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지자들은 대놓고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며 "당의 재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희생을 강요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불평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린 당의 배수진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을 계기로 당이 크게 위축됐지만, 현 정부의 헛발질과 함께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며 "전략공천에 따른 파열음이 나오겠지만, 당의 재건이 더욱 시급하다는 점은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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