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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C노인요양병원… 환자 기저귀 대신 비닐봉지 사용 ‘충격’

생식기 감싼 비닐봉지 발견
휴지 등 이용해 대소변 처리
위생 넘어선 인권유린 지적
시보건소 소극적 대처 비난

  • 웹출고시간2018.01.28 20:43:04
  • 최종수정2018.01.30 17:17:44
[충북일보=제천] 제천시 청풍호반 인근의 한 노인요양병원이 입원 환자인 노인들에게 기저귀 대신 비닐봉지를 생식기에 감싸 소변 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저귀나 기스모가 아닌 일반 검은 비닐봉지로 환자의 생식기를 둘러싼 사실이 발견돼 위생문제를 넘어 인권문제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최근 이 요양원에 입원한 환자 A(82)씨의 자녀들은 일정 수준의 거동이 가능했던 A씨가 오히려 요양원 입원 후 거동도 불편해지고 건강이 나빠지는 것으로 판단, 요양원을 단양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착용 중이던 성인용 기저귀를 교체하던 중 생식기를 감싼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비닐봉지 내에는 소변을 흡수할 수 있는 솜과 화장지 등이 들어있었으며 이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악취가 나고 생식기 주변에 발진이 생기는 등 차마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A씨의 아들인 B씨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생식기에 비닐을 감싸놓은 것은 위생차원을 넘어 인권적으로 유린을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는 환자인 노인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요양원이 어디있냐"고 분개했다.

간병과 기능훈련 등 의료적 행위와 일상생활을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에서는 환자의 배변활동을 위해 비닐봉지가 아닌 콘돔카테터(일명 기스모)라는 소변 흡수 장치나 성인용 기저귀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 병원은 환자 및 가족의 의사에 관계없이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검은 비닐봉지와 휴지 등을 이용해 소변을 받아낸 것이다.

여기에 환자 가족의 이의제기와 제천시보건소에 민원이 접수됐음에도 가족들에게 이렇다 할 해명이나 사과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을 더욱 분노케하고 있다.

특히 제천시가 위탁운영 중인 이 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평가에서 도내 공공노인병원(도·시·군립)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무늬만 인증병원이고 기본적인 간병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태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는 있으나 기저귀와 같은 세심한 부분을 확인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한 제천시보건소 또한 사실조사를 거치고도 '관련법 위반사항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관리체계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해 문제가 발생됐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소극적인 행정지도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만 키우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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