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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지키는 '안전 등대'

혹한 속 모충2자율방범대 동행취재
39년간 밤 9~12시 방범 취약지역 순찰활동
최강한파에도 골목길·주택가 순회
교통정리·수해피해 복구 등 봉사도 앞장

  • 웹출고시간2018.01.25 21:14:56
  • 최종수정2018.01.25 21:14:56

순찰 후 분평지구대에 들른 모충2자율방범대원들이 밝게 웃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모든 것을 얼릴 듯한 최강한파가 몰아친 24일 청주의 밤, 인기척 없는 거리에는 싸늘함과 함께 적막감이 자리한다.

매서운 칼바람과 혹독한 추위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모충2동의 안전을 지키는 자율방범대원의 발걸음은 거리낌이 없었다.

밤 9시가 가까워져 오자 모충2자율방범대 초소로 방범대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모충2자율방범대는 지난 1983년부터 36년간(주 6일) 모충2동의 주택가 골목을 순찰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순찰은 수요일 방범활동을 맡은 3조가 맡았다. 야광조끼를 입고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챙긴 대원들은 순찰차를 타고 모충초등학교로 먼저 향했다.

높은 담에 둘러싸인 학교 뒤편은 종종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가 된다.

자율방범대 순찰 차량은 시속 10㎞의 속도로 골목 구석구석을 지났다.

주택가와 골목이 많은 지역특성상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 많기 때문에 순찰 차량이 경광등을 켜고 지나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모충2자율방범대원들이 도보순찰을 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차가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골목과 방범 취약지역은 도보로 이동하며 더욱 세삼하게 살핀다.

모충2자율방범대 막내인 박규정(28) 대원은 한 곳이라도 더 살피기 위해 남들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춥지만 수년간 순찰을 해 오신 어르신들을 보면 움츠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방범대원들은 야간 순찰 시 주로 주취자와 노숙인, 비행청소년과 맞닥트리며 드물게 절도현장을 발견하기도 한다.

임동진 조장은 "순찰의 목적은 우리가 다니는 모습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위급한 사람을 돕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모충2동 자율방범대는 치안 유지와 예방 활동뿐 아니라 지역에서 각종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경로잔치가 열리면 노인들의 이동을 돕고, 초등학교 등교시간에는 교통정리에 나선다.

지난해 수해를 크게 입은 모충동의 빠른 회복을 위해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섰고, 빈집이 많았던 대성주택 재개발지역의 치안유지에 큰 역할을 했다.

모충2자율방범대는 여성대원이 많은 방범대로도 유명하다. 전체 40명 중 15명이 여성대원이다.

손기자(58) 대원은 모충2자율방범대 최초의 여성부대장이다.

손 부대장은 "모충2자율방범대는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배려심이 깊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순찰은 모충2동을 관할하는 분평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초소에 돌아오니 벽에 걸린 시계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몇몇 대원들은 귀가를 미룬 채 한 번 더 순찰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언제나 밤 12시까지 동네를 살피기에 오늘도 지켜야 한다는 그들, 영하 15도를 나타내는 온도계 눈금이 무색해 보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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