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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 변기에 쓰레기만 수북

시행 20여일 휴지·꽁초 발견
변기 막힘 현상도 부지기수
쾌적한 화장실 취지 '무색'
청주시 106곳 휴지통 철거
"시행 초기… 대책 강구할 것"

  • 웹출고시간2018.01.22 20:46:58
  • 최종수정2018.01.22 20:46:58

22일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공중화장실 관리인이 변기 속 이물질을 꺼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변기 주변으로 쓰레기들이 쌓이고 있는 서원구 분평동의 한 공중화장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지역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앤 정부.

쾌적한 화장실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청주시는 지난 1일부터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역 163곳의 공중화장실 내에 휴지통을 없애고 있다.

미관을 해치는 데다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 20여 일을 맞은 현재 공중화장실은 더욱 지저분해졌다.

휴지통이 없어지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22일 오전 1시께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공중화장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공중화장실 바닥에는 휴지들이 젖은 바닥에 들러붙어 있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불쾌하게 널브러진 휴지들을 밟아야만 했다.

변기 2곳 중 한 곳은 각종 이물질로 막힌 상태였다.

공원 화장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30·서원구 분평동)씨는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어진 뒤로 변기가 쓰레기통이 됐다"며 "변기 옆에 휴지통이 없으니 변기에다 쓰레기는 다 넣고 물을 내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변기가 막혀 화장실을 이용할 수조차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용암동의 한 공중화장실은 휴지통이 없어지자 변기가 수시로 막히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막힌 변기를 청소하다 보면 휴지 말고도 각종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곳 공중화장실 관리인은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어지자 예전보다 화장실 관리가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관리인 B씨는 "예전에는 하루에 한 번도 안 막히던 변기가 요즘 자주 막혀 애를 먹고 있다"며 "막힌 변기를 뚫다 보면 휴지부터 담배꽁초, 나무젓가락, 양말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러워도 휴지통만 비우던 때가 더 깨끗했던 거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 청주시에 공중화장실 변기 옆 휴지통을 없앤 곳은 모두 106곳이다.

106곳의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어지자 일부 공중화장실에서는 변기가 막히고 화장실 바닥에는 쓰레기가 나뒹구는 등 화장실 이용객과 청소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자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옆 휴지통을 배치해놨지만 낮은 시민의식의 민낯은 가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내에서 휴지통이 없어지자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책은 없지만, 화장실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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