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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포털에 휘둘리지 않겠다"

포털 '우수 활동 중개사' 제도
온라인 광고비 상승·경쟁 심화
중개사들 매물 등록 중단 선언
"자체 중개 플랫폼 적극 활용"

  • 웹출고시간2018.01.21 20:34:21
  • 최종수정2018.01.21 20:34:21
[충북일보] 도내 공인중개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온라인 광고 비용이 갈수록 높아져서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 업체가 허위·미끼 매물을 줄인다는 취지로 '우수 활동 중개사' 제도를 도입해 '현장 확인 매물'을 많이 올리는 중개업자를 우대해주기로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현장 확인 매물을 올리려면 일반 광고보다 비용을 더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광고비를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반발이 심해지자 해당 업체는 이 제도를 없던 일로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대기업의 온라인 중개 서비스는 전국 단위의 광고가 가능하고 다른 중개업체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광고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러 업체에서 같은 매물을 등록하고, 광고비를 많이 지불한 업체의 매물이 상위에 표시돼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광고비 증가로 위기감을 느낀 공인중개사와 대형 포털사이트와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온라인 광고(3개 업체)를 위해 매달 수 십 만원을 사용한다.

A씨는 "대기업의 온라인 광고가 광고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새 학기를 앞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비 지출이 늘어나 결국 수익은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집값 하락 우려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과 공인중개업소 간 경쟁 심화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개업자들에게 광고비 증가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사 B씨는 "광고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다 경쟁으로 투자 대비 이익이 적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더 이상 플랫폼 사업자에 끌려 다닐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12일 협회는 전국 지회장회의를 통해 포털사이트에 대한 셧다운(shutdown)을 전국에서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 매물 등록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윤경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포털사이트들이 사업 초기에 공인중개사들이 제공한 시세정보와 광고비로 성장했다"며 "현재 영세 공인중개사에 대한 배려가 없이 출혈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단합된 힘을 통해 대기업의 갑질을 막고, 더 이상 대형 포털사이트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다"며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중개 플랫폼을 TV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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