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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첫 200억 달러 수출 '불황형 흑자'

지난해 수출국 다변화 효과… 수입은 줄어
반도체 높은 의존도에 하반기 감소 가능
"외형적 통계보다 내실있게 지속 유지해야"

  • 웹출고시간2018.01.18 21:12:33
  • 최종수정2018.01.18 21:12:33
[충북일보]충북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충북 무역은 수년 째 '불황형 흑자'에 허덕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100억 달러를 달성한 후 7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트럼프의 보호무역, 중국의 사드보복 등 심각한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로 지역 무역업계의 눈부신 성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충북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5.0% 증가해 전국 평균 15.8%를 앞질렀다. 전국대비 수출 비중도 2010년 2.2%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3.5%를 차지해 7년 만에 59.1%가 증가했다.

이 배경에는 반도체, 일반기계류 등 도내 주력상품이 수출을 견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출국도 지난 2010년 169개국에서 2017년에는 179개국으로 10개국이 늘어나는 등 미국과 중국 일변도에서 어느정도 다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충북의 수출과 수입은 롤러코스트를 탄 듯했다. 충북 수출이 첫 2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을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충북 수출은 지난달 19억2천200만 달러로 전월(18억8천200만 달러)보다 2.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5억8천만 달러로 전월(5억9천200만 달러)에 비해 2.0% 감소했다.

같은 해 10월 수출액은 전월(18억7천700만 달러)보다 10.7% 감소한 16억7천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도 전월(5억9천700만 달러) 대비 13.9% 줄어든 5억1천4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렇듯 수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만큼 충북에서 생산 활동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추세대로 가면 무역수지 흑자 기록은 지속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여기에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일부 품목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도 충북 무역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충북의 최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고전할 경우 무역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충북은 지난해 90억5천900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수출해 전체 200억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40%를 넘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도내 대기업의 한 임원은 최근 "충북의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규모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저가 반도체 공세와 국내 경제정책 변화에 따른 대기업들의 투자위축, 생산원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올해 충북 수출은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도 "우리가 몇 년째 충북 수출 흑자 기조를 외치고 있지만, 이는 수입 감소에 따른 반대급부 적 효과로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수출·입 문제는 외형적 통계보다 얼마나 내실 있는 무역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초점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주진석기자 joo3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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