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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술은 인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역사적으로 사람이 있는 곳에는 술이 있었다. 술 또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원시시대에는 나무에서 과일이 떨어져 고인 곳에서 발효된 것을 원숭이가 마시고 인간들도 마시며 자연스럽게 술의 기원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일명 "원주(猿酒)라 하여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노아에게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고, 중국에서는 하(夏)나라 시조 우왕 때 의적이 곡물로 술을 빚어 왕에게 바쳤다고 전한다. 유적 발굴로 보면 중국에서는 황하문명기에 술을 빚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수렵시대에는 과실주로, 유목시대에서 젓술(乳酒)로,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곡물로 가양주(家釀酒)를 담가 먹었다. 술은 크게 양조주와 증류주로 분류하는데 양조주에는 맥주, 청주, 막걸리 등이 있고, 증류주에는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소주가 있다.

우리나라는 주몽설화나 고구려 제례의식에서 주야음주가무를 한데서 술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에는 곡주양조법을 사용하였으며, 고려 말에는 원나라를 통하여 증류주인 소주문화가 유입되었다. 조선 말기에는 중국, 독일, 서반아, 불란서 등으로부터 외래주가 많이 유입되었다. 해방 후에는 지역별로 양조장이 있어 막걸리를 농가에 공급하였다. 현재는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10여종의 소주가 생산되고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의 기호를 고려한 다양한 술이 생산되고 있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두주불사(斗酒不辭)라 하여 말술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중국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술은 잘 먹으면 사람에 도움이 되고 즐겁고 유쾌한 인생을 살 수 있고, 잘못 먹으면 몸을 망치고 패가망신하는 독약이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심장병과 동맹경화를 예방하고 소화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울증과 긴장감을 해소하여 안정감을 주고 걱정이 없는 즐거운 생활을 하게 한다. 절제의 음주는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는 재미를 주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용기를 준다. 안 풀리던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풀리고 원수로 지내던 사이가 친구가 된다.

중국에 순임금은 술을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시인 이태백은 술로 인해 패가망신하고 신라 헌강왕은 전쟁 중에도 주연을 하다가 패망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 중 촉석루에서 왜군들이 연회를 베풀 때 기생 논개는 왜장 게야무라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였다. 최근 정치인들도, 고위공무원도 '건배사' '폭탄주'가 지나쳐 취중 말실수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취중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린 재벌 집 아들은 영구 탐승제한을 받았다.

술을 예찬하는 사람들은 한잔 술은 근심걱정을 없애고, 두잔 술은 도인의 경지에, 세잔 술은 신선의 경지에 오르고, 네잔 술엔 학이 된다고 한다. 다섯 잔을 마시면 염라대왕과도 맞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술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것이다. 술을 마시는 예절을 5덕이라 하여 인사불성 할 만큼 취하지 아니하고,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고, 힘이 없을 때 마시면 기운이 돋아나고, 안 되는 일도 마시고 슬며시 웃으면 된다고 했다. 끝으로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린다고 했다.

사회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는 술을 빼 놓을 수 없다. 술을 마시면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본성이 나타나 본색을 나타내기 일쑤다. 직장에서의 생활이나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과음은 많은 것을 잃게 할 수 있다. 술은 윗사람으로부터 주법을 배우고 익히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음주문화는 과하거나 잘못된 풍토부터 바꾸어나가면서, 좋은 습관은 장려해 나가는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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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