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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제설 청주시만 책임져야 하나

제설장비·인력 풀가동, 제설자재 2촌287t 투입
시 공무원만 발 동동…전 직원 제설 투입 '역부족'
"내 일 아냐" 도청·교육청 등 주요 관공서는 뒷짐

  • 웹출고시간2018.01.10 21:23:03
  • 최종수정2018.01.10 21:23:03

눈만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모든 공무원을 동원해 눈을 치우는데 앞장섰던 남상우 전 시장. 10일 오후 주택가 인도에 방치된 쌓인 눈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은 '그 때 그 사람'을 그리워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에 연일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폭설에 대응하는 관공서의 사뭇 다른 태도에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청주지역에 내린 평균 눈의 양만 18.5㎝에 달한다.

특히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0일에는 한파까지 겹쳐 주요 도로는 빙판이 되기 일쑤였다.

출근길 교통 대란도 끊이지 않는 등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청주지역 평균 적설량은 2.8㎝, 9일은 7.0㎝, 10일은 8.7㎝로 집계됐다.

특히 10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설은 시내 도로 곳곳을 마비시켰다. 9일 밤부터 10일 오전 5시50분까지 내린 눈의 양만 15.7㎝에 이른다.

청주시는 전날부터 사전대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지만 교통 대란을 막긴 역부족이었다.

시는 10일 새벽 2시부터 전 제설장비와 인력을 총 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8~10일 3일 동안 자동염수분사장치 10곳을 작동해 초동 제설작업을 실시했고, 제설장비 469대, 인력 480명, 제설자재 2천287t(염화칼슘 300t, 소금 1천987t)을 투입했다.

15.7㎝의 적설량을 보인 10일 오전 청주시청 앞 도로에 눈이 남아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 최범규기자
10일 오전 5시에는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각 담당 구역 별로 제설작업을 지원했다.

시민들 역시 '내 집 앞 눈치우기'에 속속 동참해 주변 인도를 정비했다.

청주시 공무원들이 대거 투입돼 시내 곳곳에서 제설작업을 벌인 반면, 다른 관공서는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어 눈총을 자초했다.

민원인들의 출입이 잦은 관공서 주변 도로와 인도에 눈이 쌓여 통행에 불편이 컸는데도, 제설 책임을 시에만 떠넘기고 있었다.

충북도는 관련 법과 조례 등을 운운하며 제설 활동에 손을 놓고 있었다.

도 관계자는 "관련 법이나 조례상 충북도청 인근 도로의 경우 관리 주체가 청주시"라며 "도청 인근 도로에 대해 제설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도로 제설은 시의 관할이 맞지만, 인도 등은 주변 시설·기관에서 정리할 수밖에 없다.

충북지방경찰청 역시 "청주시에서 인력지원요청 등 어떠한 요청이라도 있었으면 적극 협조할 수 있었지만, 어떠한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며 "도로교통 사고 예방과 사고 처리 등에 모든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사실상 제설작업에 인력을 빼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폭우 당시 군·경이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선 경우와는 엇갈린 태도다.

시민 강모씨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 지원에 나서는 것보다 사전에 위험 요인을 해소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관공서 주변 정비도 솔선수범 나서지 않으면서 주민들에게만 내 집 앞 눈치우기에 동참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관공서 내 제설작업을 하면서 되레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기관도 있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은 청사 안에 쌓인 눈을 울타리 넘어 이면도로로 퍼내 주민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시민 박모씨는 "교육지원청이 청사 주변 눈을 치워도 모자를 판에 청사 내 눈을 울타리 밖 그늘진 이면도로로 던져 놓는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불평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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