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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10 16:07:33
  • 최종수정2018.01.10 16:07:33

류효숙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원센터 교사

언덕과 개울 사이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온 마을 제천이 너무나 커다란 슬픔에 잠겼다.

한 사람만 건너면 모두가 지인이 되는 작은 도시가 감당하기 힘든 참사를 겪고 서로를 위로하며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침잠의 무술년을 맞고 있다.

모두의 슬픔이고 모두의 고통이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삶의 습성대로 마주치는 누구나 서로의 눈빛을 통해 마음을 위로하고 슬픔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

이제 10개월을 지낸 제천행복교육지구를 크게 한번 돌아보는 한편, 온 마을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지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다. 개인의 참사가 지역의 참사이고 지역의 상처가 개인의 상처가 되는 마을공동체가 아직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화재참사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제천행복교육지구에서 운영 중인 심리교실의 프로그램으로 상처받은 마을과 아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과정을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3월 첫 출발한 제천행복교육지구는 이렇듯 지역의 현안을 시의에 맞게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민·관·학 거버넌스를 기본으로 해 온 마을이 참여하고 협력해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공동체 사업이다.

온 마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아이들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행복한 성장을 도모하는 실천적인 지역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제천의 교육기관, 복지기관, 교육청 유관기관, 학부모, 교사,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것을 발판으로 마을교사양성과정, 마을학교운영, 교육자원발굴활동, 지역문화체험처 탐방, 전래놀이 연수, 학교로 찾아가는 전래놀이 교실, 수능이후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 컬리지, 영화제, 음악회 등 각종 축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으로 행복한 제천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놀이학교, 예술학교, 심리학교, 행복기자학교의 4개 마을학교가 만들어져 지난 9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5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 밖 마을교육과정을 접하며 학교 밖에서 새로운 성장을 경험했다.

2017년 3월, 제천교육지원청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22쪽의 계획서로부터 출발한 제천행복교육지구는 이제 의림지만큼 깊고 빛나는 행교지로 온 마을의 행복교육을 담아낼 발돋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온 마을이 겪고 있는 이 커다란 슬픔 또한 행교지 마을공동체가 가진 긍정의 역동성으로 보듬고 2018년 무술년의 새로운 힘으로 승화되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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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