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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과수·시설원예 농가도 초비상

일조량 적어 딸기·토마토 생육 부진
동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에 긴장
농가들 "생산량 줄고 난방비 증가" 울상

  • 웹출고시간2018.01.09 21:31:51
  • 최종수정2018.01.09 21:31:51

강추위가 이어지며 시설원예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농민이 딸기 수확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최강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많은 양의 눈까지 내리면서 도내 과수 등 시설원예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혹한이 이어지면 동해(凍害)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원예 농가의 경우 난방비가 평소보다 배 이상 들어가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딸기재배 단지는 최근 미세먼지와 함께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때 딸기를 수확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조량이 적고 날씨가 추워 상품성 없는 '기형딸기'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배농가들은 앞으로 맑은 날이 많아지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흐린 날로 일조량이 부족할 경우 생산량에 영향을 받는다며 걱정하고 있다.

김동선(51) 가덕면 딸기작목반장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강추위와 함께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수정이 안 돼 딸기를 제때 수확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한파에 대비해 재배시설의 비닐을 3겹으로 했지만 날씨가 추워 딸기 생산량이 줄고 난방비가 더 들어가 손해가 막심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흥덕구 옥산면, 청원구 오창읍 일대 토마토 재배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추위로 토마토 생육이 좋지 않고 일조량이 부족해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오창읍에서 3천300㎡(1천 평)의 면적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김종시(38)씨는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펠릿 난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 달에 500만 원 이상 난방비가 들어가지만 토마토 가격이 ㎏당 2천 원으로 폭락해 걱정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당초 1월 중순부터 수확하려고 방울토마토를 파종했지만 추운 날씨로 토마토 생육이 좋지 않아 출하시기를 예상보다 보름 정도 늦게 잡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마토 재배농가들은 대개의 경우 1∼2월에 토마토를 심고 있다.

이유는 한 겨울에 토마토를 재배할 경우 난방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에 토마토를 심을 경우 보통 4월부터 출하하기 때문에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설원예 농가들은 한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펠 릿을 설치하거나 재배시설의 비닐을 2중으로 하고 커튼, 방풍벽 등을 이용해 보온 효과를 높이는 등 묘책을 짜내고 있다.

청주에서 8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고승규(55)씨는 예전에 동해로 과수가 고사하는 등의 피해를 봤기 때문에 이번 겨울 한파에 긴장하고 있다.

그는 "예년보다 날씨가 추워 올해도 동해로 인한 과수 피해가 되풀이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시설원예작물 재배를 위한 난방비는 농가경영비 압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난방비용을 위해서는 보온력이 우수한 보온커튼을 설치하고 낮에는 온실 안으로 일사량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피복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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