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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서점

구효진 대표 앨리스의 별별책방
'책 처방' 서비스로 마음의 길 안내내

  • 웹출고시간2018.01.04 18:28:36
  • 최종수정2018.01.04 18:28:36

청주 흥덕구에 있는 앨리스의 별별책방 전경.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마음의 양식'으로 불리던 책이 '마음의 약'이 됐다. 청주 흥덕구에 자리한 '앨리스의 별별책방' 이야기다.

지난해 5월 구효진(41) 대표는 모험 속에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은 동화 속 앨리스의 이름을 빌려 작은 책방을 열었다.

별별책방 곳곳에는 구 대표가 직접 제작한 인테리어 소품들과 책을 읽으며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커피가 마련돼있다.

지금의 여유 넘치는 모습과 달리 사실 구 대표가 서점을 열게 된 건 오랜 직장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5년 전까지 병원에서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상담활동을 하는 임상심리사였다.

일은 적성에 맞았지만 업무강도가 걸림돌이었다. 길게는 6시간씩 이어지는 상담에 퇴근 후에도 여유를 갖을 시간이 없었다.

그럴때마다 동네 서점은 어릴적부터 책을 끼고 살던 그녀의 도피처이자 힐링의 공간이었다.

청주 흥덕구에 있는 앨리스의 별별책방 전경.

ⓒ 강병조기자
"대학 졸업 후 15년간 직장인으로, 누군가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쉼 없이 달려왔어요. 그러는 동안 제 자신을 잃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책방을 차린 것도 가장 먼저 제 자신이 여유를 찾고 싶어서였어요."

자신을 찾기 위해서라는 그녀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책방은 바쁜 일상 속에서 쉼이 필요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임상심리사 경력과 다양한 분야의 독서경험을 활용한 '책 처방' 서비스는 마음이 다친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단순히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그들 스스로 길을 찾도록 안내한다.

앨리스의 별별책방 구효진 대표.

ⓒ 강병조기자
"사실 책에서 해답을 찾는다는 건 어렵다고 봐요. 책은 해답을 위한 여러 개의 길을 제시할 뿐이죠. 책 처방에 앞서 오랜시간 상담을 한 후 책을 추천드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람마다 책에서 만나고 접할 수 있는 세계는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녀가 신년마다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서는 해답을 찾은 누군가의 기록이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 때문인 지 별별책방 서가에는 다른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 보다 현실성이 깊이 반영된 소설이나 에세이류가 많았다.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현실성 대신 감성이나 이상에 치우친 책들에 빠져드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차라리 인간의 아픔이나 기쁨 등 희노애락이 담긴 글들이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데 더 효과적이에요."

이 책, 저 책 열심히 설명하던 구 대표의 시선이 어느새 서가 한 편으로 향했다. 책방을 방문한 이들의 얼굴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이었다.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진 속 얼굴들은 저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를 찾는 일이 끝이 없는 것처럼 책도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방을 찾는 분들의 여정에 제가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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