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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대신 소통' 진동벨 사라지는 카페들

프랜차이즈 대신 개인카페 창업 늘며
소통·개성 위해 옛 서빙문화 부활
셀프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에 인기

  • 웹출고시간2018.01.03 21:08:41
  • 최종수정2018.01.03 21:08:41

도내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치된 진동벨.

[충북일보] "커피는 직접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청주의 한 카페를 찾은 남모(31·청주 용암동)씨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음료 주문 후 진동벨을 요구한 그에게 카페 직원은 벨 대신 자리에 앉아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남씨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사이 카페 직원은 완성된 음료를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줬다. 남씨가 찾은 곳은 진동벨이 없는 일명 '노(No) 진동벨 카페'였다.

카페의 필수품이었던 '진동벨'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바리스타 등 카페직원이 손수 음료를 전달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개성을 나타내려는 개인카페들이 많아지며 옛 서빙문화가 부활한 셈이다.

본래 진동벨은 2000년대 초부터 커피숍과 다방 대신 들어선 프랜차이즈 카페의 상징이었다.

대량생산이 주목적이었던 산업화시대 유행처럼 번진 '셀프(Self) 문화' 열풍도 이에 가세했다.

서빙에 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음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동벨이 보편화되자 최근 대기업들은 카페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진동벨을 광고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 카페업체인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엔젤리너스 등은 진동벨을 적극 활용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다국적기업인 한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의 경우 '고객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 진동벨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이 육성으로 음료 완성을 알리고 있어 매장 내 소음이나 직원의 업무누적 등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카페를 효율보다 여유의 공간으로 여기는 개인카페들이 진동벨을 없애는 동시에 서빙까지 도맡는 이유다.

게다가 셀프 문화에 익숙했던 젊은 층들이 서빙을 이색문화로 느끼면서 이들 카페는 되레 인기를 끌고 있다.

청주 소재 한 카페 직원이 진동벨 대신 직접 손님에게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 강병조기자
3일 찾은 청주 소재 3곳의 개인카페에는 진동벨이 없는 것은 물론 이용객이 직접 빨대나 티슈 등을 챙기는 셀프 서비스 바가 없는 곳도 있었다. 필요한 물품을 카페 직원들에게 알리기만 하면 직접 서빙을 해줬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이모씨는 "음료를 가지러 갈 필요가 없다는 게 노 진동벨 카페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며 "음료를 만든 바리스타의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카페의 관계자는 "카페를 창업하면서 손님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직접 서빙을 하게 됐다"며 "일일이 얼굴과 자리를 기억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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