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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메타커뮤니케이션즈 사업총괄대표

마무리 짓는 한 해가 이다지도 힘겨웠던 적이 있나 싶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물론 내 개인사에 있어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줬고, 또 한편 2018년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을 부여잡고 싶은 세밑이다. 역사적 사건으로 길이 남을 촛불집회나 조기대선 뿐만 아니라, 경주 지진에 이어, 수능일자를 연기시키기까지 한 포항 지진, 세월호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벌어진 영흥도 낚시배 전복사고,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 이르기까지 안전 불감증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체감하는 모진 한 해였다.

먹고 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시절이 지났다고들 하는데, 사람들 마음은 더욱 불안해 지고, 살기가 더 버겁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마음의 평화를 찾기까지 숱한 사회적 문제와 얽힌 우리 생활과 문화의 면면을 바꿔나가야 하겠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불안과 공포는 일상 속에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사회안전망에 대한 불신은 언제쯤 개선될 것인지 막막함만 앞선다. 이런 형편인지라 안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원초적인 본능에 가까운 것일 수밖에 없다.

심리학계에서 인본주의 심리학자롤 알려진 미국의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H. Maslow)에 의하면 인간은 다섯 가지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욕구의 충족은 하위 욕구에서 상위 욕구로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매슬로가 정리한 기본 욕구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사회적 욕구(social needs), 자존의 욕구(self-esteem needs), 자기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로 사람들은 가장 기초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먼저 충족시키려 하고, 이 욕구가 충족 되면 안전의 욕루를 그 다음에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는 등 우선순위에 따라 차례로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는 것이다.

광고 기획을 할 때, 제품이나 브랜드를 사용할 잠정적 소비자의 생각을 꿰뚫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 그럴 때 마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은 광고주를 설득하기 위한 기획의 배경으로 자주 거론하곤 한다. 그만큼 인간의 원초적 욕구야말로 광고나 홍보 기획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중 안전은 생리적 욕구 다음에 오는 가장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산업 발전과정에서 색다른 양상으로 증폭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재해나 자연으로부터 받는 위협마저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예전의 위기상황과 달리 사회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결과라는 점도 다르거니와, 잠재적, 장기적, 순환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다면적 위협 상황에 상당한 불안과 공포감을 그대로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전의 욕구를 자극하는 광고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심리 상태를 자극하고 있다. 불안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장치하여 안전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의도하는 심리상태를 이끌어 낸다. 환경보호단체의 접근방식이 대개 안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형태로 시작된다. 북극곰의 멸종위기와 같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위협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강한 심리적 불안감을 던져준다. 금연 광고의 트렌드도 비슷한 사례를 보여 준다.

올 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안전처가 행정부와 합쳐져 행정안전부로 발족했다. 이제 국민 안전은 장관이 챙겨야 할 업무로 격상되었고, 새 정부의 고위 공직자는 누구라도 사고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이기를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2018년은 무엇보다 안전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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