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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갑

세명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지만 결국 떠나가셨습니다.

입원하신 동안 정성으로 보살펴 드렸지만 퇴원하신지 5일째 되는 날 집에서 어머니께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이별의 눈물을 흘리시고 편안히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난 8월 더운 어느 날 부모님 댁에 가서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의 야윈 손을 잡아드렸을때 아버지께서는 가시는 마지막까지도 막내아들의 아픈다리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저와 아버지와의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10분경 가족들과의 이별을 슬퍼하시며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마지막 임종은 어머니 품에서 하셨습니다. 그 시각 저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께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119 구급차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께서 깨어나시기를 하나님께 울며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얼마 후 어머니와 애들 엄마는 집에 들려 아버지의 영정사진과 수의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충남 공주에서 부유한 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공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시고 가족들과 헤어져 집에서 멀리 떨어진 큰 아버지댁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내시던 중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20대 초반에 어머니와 결혼하시고 바로 6.25 전쟁중에 군에 입대하셔서 7년간의 군생활을 마치시고 제대하셨습니다. 그런 혼란과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우리 5남매를 정성껏 훌륭히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어릴적 봤던 아버지 모습은 매우 엄하셨지만 자상하셨습니다. 저는 늦둥이 막내아들로 태어나 아버지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항상 아버지의 무릎을 독차지하며 아버지께서는 저를 수시로 목마도 태워주시고 귀여워해주시던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사춘기 들어서 아버지와 대화가 줄고 서먹한 사이가 된 적도 있었지만 제가 군대에 갔을때 제일 많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힘들었던 군시절 어두운 취침 등 밑에서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읽으며 눈물 흘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쩌다 짧은 휴가를 나왔다 부대로 복귀를 할때면 제 모습이 안보일 때까지 가시지 않고 손을 흔들어 주시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아버지는 직업군인인 저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셨고 주위 분들에게도 자랑을 하셨습니다. 제가 제대할때는 너무나도 아쉬워하셨습니다. 제대 후 일이 잘 안풀려 힘들어하며 방황할때는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편지를 또 다시 써 주셨습니다. 그 편지의 힘으로 저는 열심히 노력하여 다시 일어섰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셨습니다. 수년전 그렇게 바라시던 교수가 됐을때 어머니와 함께 기뻐하시던 모습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자존심이 너무나 세고 인정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남들에게 피해를 주시지 않으려 노력하셨고 주위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우리집이 어려워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드렸습니다. 입원하신 동안에도 가족들에게조차 피해를 주시지 않으려는 모습에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버지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 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제가 사드린 시계와 신발, 그리고 아끼시느라 입지 않으신 옷들을 보니 너무 슬퍼 또 다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께 불효했던 일들이 생각이나 울면서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 아버지 묘소에 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이제 아픔없고 걱정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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