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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

일회성 송년회 즐기려는 '송년번개족' 증가
채팅앱·카톡방 모임 성매매 창구로 악용
익명 보장 현장검거 어려워 실제 단속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7.12.19 21:09:31
  • 최종수정2017.12.19 21:09:31

SNS에 개설된 자극적인 제목의 채팅방.

ⓒ 카카오톡 캡쳐
[충북일보] 취업준비생 김진희(가명·27)씨는 얼마 전 '2030 연말 모임'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참여방법과 장소를 묻는 김씨에게 송년회 채팅방 주최자가 모임과 상관없는 성별과 신체사이즈를 상세히 묻고 얼굴 사진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부담없는 모임을 갖고 싶어 SNS 채팅방에 참여했지만 키나 몸무게부터 필요한 돈을 물어 황당했다"며 "건전한 모임이 아니라 조건만남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말을 즐기려는 '송년번개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임을 가장한 조건만남 등 성매매를 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송년번개족은 '송년회'와 '번개족'의 합성어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채팅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낯선 이들과 일회성 송년회를 갖는 이들을 뜻한다.

다른 모임과 달리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부담을 덜 느낀다는 게 이들 활동의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모임이 '송년회'나 '크리스마스파티'라는 제목을 달고 조건만남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래 조건만남은 관리가 부실한 채팅앱이 주 공간이었지만 최근 카카오톡 같은 대형플랫폼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채팅방이 생기고 있다.

19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청주'라고 검색한 결과 2030들을 위한 모임과 더불어 '말 잘 듣는 여자 찾는중', '청주 같이 살 여자', '청주 외롭거나 호기심 비밀친구 여자만'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개설된 채팅방이 눈에 띄었다. 채팅방 검색을 위해 마련된 태그(키워드)에는 연말, 만남, 송년 등이 쓰여있었다.

채팅앱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카카오톡에는 신고기능이 있어 음란 및 성인 채팅방을 차단할 수 있지만 채팅앱은 언제든 다른 이름으로 가입이 가능해 대책이 전무하다.

다수의 채팅앱에 올라온 게시글 대부분 성매매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쓸쓸한 연말 함께 보낼 분 모집, 대우는 확실하게 해준다', '솔크(솔로 크리스마스) 야하게 보낼 좋은 인연 찾습니다' 등 조건만남부터 스폰서 제안까지 다양했다.

도내에서도 관련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연말에는 이같은 성매매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채팅앱 관련 성매매 단속건수는 42건으로 검거인원만 178명에 달한다.

같은 해 성매매업소 등을 포함한 총 단속건수가 125건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채팅앱 특성상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업소에서 이뤄지는 성매매와 달리 연락처와 이름 등 신상정보를 알기 어렵고 현장에서도 실제 성매매 목적으로 만났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SNS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는 익명성이 보장돼 정확한 실태 파악 및 단속이 어렵고 매매당사자가 직접 범죄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다"며 "현재 앱개발사와 협력해 성매매 경고 문구 등을 표기하는 등 범죄예방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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