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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영

충북아동청소년포럼 공동대표

미국의 유명한 '그랜트 연구(Grant Study)' 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기 추적을 하면서 무엇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에서 IQ는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IQ가 아닌 무엇이 사람의 장기적인 발전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까· 바로 정서지능이다.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실제로는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프로이드의 말을 빌려서 'IQ는 지능의 일부분이고, 지능을 관장하는 더 큰 힘은 정서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서지능은 간단히 말하면 '마음의 힘'이다. 흔히 IQ로 대표되는 기억, 지각, 추리, 계산 등이 머리의 힘이라면, 공감, 소통, 이해, 감정표현과 관계 대처능력 등을 정서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을 연구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이다. 대니얼 골먼은 오랜 연구를 통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우선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머리로만 따지기보다는 가슴이나 뱃속에서 느끼는 것에 따라 결정한다.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충동을 통제하는데 능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며, 변화하는 상황에 잘 적응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만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잘 알아차리고, 타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파악하면서 대처한다. 또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관계를 잘 관리하여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영감을 주거나 좋은 영향을 주고, 타인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정서지능은 아동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정서적으로 넉넉한 아이들은 잘 웃고, 너그러우며, 누가 툭 치고 장난을 해도 받아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고, 호감을 주고, 친근하다. 또한 안정감 있고, 자신감 있으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반면 정서적으로 고갈된 아이들은 짜증이 많고, 쉽게 화를 내며, 우울해 하고, 적개심이 많다.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복을 해야 한다거나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주 불안해한다. 또한 자신감이 없고, 매사에 부정적이며 비관적이다. 그 만큼 학업이나 기타 생활, 자기 인생을 주도해 가는 측면에서 정서지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정서지능을 높이기 위해 부모와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각자의 특성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놀이나 체험 등 많은 경험을 하면 청소년들의 적성이나 개성을 발견하기가 좋다. 그리고 일을 시킬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시켜야 한다. 중고생의 방은 머릿속을 반영하듯 어수선한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두뇌의 집이 새로 지어지는 사춘기에 부모의 갈등이나 외도는 상당한 충격이 된다. 집단따돌림 등도 굉장히 큰 충격이 되어 뇌에 변형을 일으키거나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런 것으로부터 보호해 줘야 한다. 또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무척 강하므로 건전하고 즐겁고 유익한 것으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대본이라 할 수 있을 설계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감정을 경청하고 수용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코칭은 어른들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고, 아이 스스로 좀 더 바람직한 행동을 생각할 수 있도록 코치해 주어서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2018년에는 청소년에게 감정코칭으로 정서지능을 높여 줌으로써 신뢰감과 유대감을 돈독히 하면서 청소년들이 바르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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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