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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여경 강압감찰 의혹' 충북경찰청 압수수색

본청, 5시간 넘은 고강도 압수수색 벌여
"이철성 청장 의지" "구색 맞추기" 분분

  • 웹출고시간2017.12.10 20:35:16
  • 최종수정2017.12.10 20:35:16

지난 8일 오후 7시께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직원들이 충주 여경 강압감찰 논란과 관련해 5시간에 걸친 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감찰 담당자 등에 대한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충북지방경찰청이 개청 이래 처음으로 상급기관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충주경찰서 여경 강압 감찰 논란에서 비롯된 압수수색이어서 충북청 내부 분위기는 침통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압수수색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오전 9시부터 본청 정보통신담당관실,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실과 지능범죄수사대,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충주경찰서 여경 A경사에 대한 감찰을 맡았던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경찰 내부망 접속기록, 감찰기록 등을 확보·분석해 강압 감찰 여부를 확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경찰청 지수대 직원 5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충북청 4층 청문감사관실과 2층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해 본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5시간여에 걸친 가까운 고강도 압수수색을 벌여 박스 1개 분량의 자료와 감찰 담당 직원들의 휴대전화, 컴퓨터 4대의 하드디스크 복사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 여경 사건과 관련해 본청의 감찰까지 받은 충북청으로서는 이번 고강도 압수수색이 달갑지만은 않다. 감찰 이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압수수색이 자칫 충북경찰 전체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북청의 한 관계자는 "상급기관의 압수수색은 처음이어서 조직 내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며 "압수수색을 벌인 만큼 해당 논란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감찰을 통해 확보한 자료가 많음에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압수수색으로 인해 이번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의 의지가 담긴 압수수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임기 내내 '인권 경찰'을 강조하며 경찰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충주 여경 강압감찰 논란'은 임기 말인 그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경찰 개혁의 가장 중요한 사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도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유족이나 동료가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엄정·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압수수색을 통한 구색 맞추기'라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조직 내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추후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당시 감찰 관련자 등에 대한 고소·고발이 접수되면서 신속한 증거물 확보 등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A경사 유족은 당시 감찰을 담당한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과 투서자 등 7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이어 현직 경찰관 1천200여명과 시민 등 모두 1천577명도 관련자 등 6명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충주 여경 A경사 강압감찰 관련 수사 일지

◇10월 19일 익명투서 관련 A경사 소환 4시간 가량 조사

◇10월 25일 사전 고지 없이 2시간30분 가량 방문 조사

◇10월 26일 A경사 충주 자택서 목 매 숨진 채 발견, 유족 강압감찰 주장

◇10월 30일 경찰청 감찰반 진상조사 착수

◇11월 8일 이철성 경찰청장 강압감찰 인정·유족에 사과

◇11월 8일 박재진 충북청장도 인정·사과, 관련자 인사 조치

◇11월 23일 A경사 유족, 관련자 등 7명 고소

◇11월 28일 현직 경찰관 등 1천577명 관련자 집단 고발

◇12월 8일 고소·고발 관련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충북청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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