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영희

(사)호텔관광학회 이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14%를 돌파해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내 주변만 돌아봐도 저출산 문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어린이집이 많다. 입소 대기 아동이 줄어들어 매년 정원 충족이 새해 목표인 어린이집도 있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신 내 아버지는 동네의 또래 분들을 찾아 필요를 채워주고 계신다. 물론 병원도 꾸준히 다니시고 외로워하시지만, 사실 가족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구심점이 없어진 탓인지 명절 때도 다 모이기가 쉽지 않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생네가 있어 더욱 그러하다.

내겐 올해 결성된 싱글들의 독거 모임이 있다. 요즘은 독거 모임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가 점차 늘고 있어 가족들보다 더 자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독거 모임은 평균나이 50세로 아침마다 밤새 서로 '안녕' 했는가와 어려울 때 돕자는 취지로 운동과 여행을 하며 만나 친해졌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부모님이 모두 하늘로 돌아가신 자칭 제일 불쌍한 언니와, 대기업 부장이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신규프로젝트팀이 없어져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부서에 배치를 받아 우리들에게 '가늘고 길게' 회사 생활을 독려 당하고 있는 동생, 그리고 요즘 감기를 달고 사는 나와 얼마 전 영입한 유럽 축제 탐방에서 만난 친구가 멤버이다. 우리가 만나서 하는 일은 맛있는 것 먹고 마시기, 찜질방 나들이, 영화보기, 지역축제 및 여행하기 등 크게 어른들의 놀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푹 빠지게 된다. 우리들이 항상 즐겁고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흔히 오프라인이나 SNS상의 말실수와 뉘앙스 차이로 심기가 불편해졌을 때에도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다. 때문에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대화'로 풀고 있다. 늦게 만났지만 사회성 부족하고 낯가림 심한 사람들이 쉽게 친해지기가 가능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하루하루가 텔레비전을 켜기가 무서울 정도로 사건사고가 많은 요즘 나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고독사이다. 우울하지만 미래를 유추해보면 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확신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가족과 독거모임 멤버와 함께 하는 삶이라면 큰 걱정은 덜어지지만 여전히 어떻게 잘 살 것인지는 궁극의 목표다. 며칠 전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ing)을 주제로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한국과 영국의 공통 이슈인 고령화 사회에서 예술이 가지는 역할을 논의하고자 개최하였다. 세대 간의 단절과 치매 노인 증가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사회 문제에 예술과 예술가의 개입을 통한 창의적인 고령화 지원 및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논의를 촉진 하고자 기획됐다. 이를 계기로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예술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의 여가를 즐김에 있어 예술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지역 축제를 통해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 무료로 개최하다보니 지역 축제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지역 축제 타겟이 대부분 아이가 있는 가족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체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중장년과 노년층을 타겟으로 한 체험 중심의 지역축제도 나란히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