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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청산면민이 되살린 천년의 역사

'지명탄생 1천77주년 기념' 어제 천년탑 제막
도지사·옥천 주민 1천여명 새출발 다짐
청산현→청산군→청산면 거치며 '인고의 세월'

  • 웹출고시간2017.12.05 20:52:03
  • 최종수정2017.12.05 20:52:03

흔치 않은 일이다. 인구 3천여 명에 불과한 농촌지역 주민들이 천년의 마을 역사를 되살렸다. 5일 청산면 천년탑 제막식에 참석한 이시종 지사와 김영만 군수,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옥천] 인구 3천300명 남짓한 옥천군 청산면민들이 지명 탄생 천년의 역사를 되살렸다.

옥천군과 청산면은 5일 청산공원에서 역사적 가치와 천년탑 건립의 상징성을 위한 '지명탄생 1천77주년 천년탑 건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보청천 특설무대(청산체육공원)에서 낮 12시에 시작된 식전행사는 주민자치센터 강습을 통해 익힌 풍물, 난타공연 등 주민 참여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린 기념식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박덕흠 의원, 김영만 옥천군수 등 내빈과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5일 옥천군 청산면 청산공원에 지명탄생 1천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천년탑.

이날 청산공원에서는 책, 사진, 현물 등 120여점의 수장품을 담은 타임캡슐 매설식과 천년탑 제막식이 진행됐다.

수장품들은 지역의 문화유산 및 생활상을 미래와 공유하기 위해 면민과 출향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가치 있는 물품들을 기증받아 후손에게 전할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천년탑 앞에 매설한 뒤 100년 후에 개봉될 예정이다.

2부 행사는 보청천 특설무대에서 주민들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꾸며졌다.

인기 가수 남진을 비롯해 나진아, 서민경, 정서윤 등의 초대가수 공연과 필리핀 공연단의 로날드아크로바틱쇼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멀리서 찾은 출향인들과 면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후에는 겨울하늘에 퍼진 불꽃놀이로 마무리 했다.

주민 김 모(72·청산면 고평리) 씨는 "내 생애 이런 뜻 깊은 기념식을 보게 됐다"며 "청산면 이름이 1천77년이나 됐고 전국 어디서도 이런 오래된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니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며 이 곳에 살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려사(高麗史)와 대동지지(大東地誌) 기록을 보면 '청산(靑山)'이라는 지명은 940년(태조 23년) 처음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1천77년 전이다.

'청산현' 이란 지명으로 시작돼 1413년(태종 13년) 경상도에서 충청도 관할로 이관돼 1895년(고종 32년)에는 청산군으로 승격됐고, 1914년 3월 옥천군 청산면으로 편입된 후 1929년 청성면이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지명은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청산면과 청성면 주민들로 구성된 천년탑 건립추진위원회는 청산공원에 면민의 자긍심 제고와 지역의 영원함을 알리는 조형물로, 10m높이의 천년탑을 세웠다.

김 군수는 "면민의 자긍심을 드높일 오늘의 기념식과 천년탑 건립을 축하한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청산면이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활기찬 곳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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