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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여성이여 기죽지 말자' 그대로의 아름다움

빅사이즈 모델 함태희씨
우연한 기회에 빅사이즈 모델 시작
성희롱·인신공격 등 악플 시달리기도
'바디 액츄얼리' 출연 등 도전 계속

  • 웹출고시간2017.11.28 21:05:08
  • 최종수정2017.11.28 21:05:08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빅사이즈 모델 함태희씨.

ⓒ 미미앤바비
[충북일보] 아름답다는 수식어 외에 그녀를 달리 표현할 수 없었다.

에너지 넘치는 겉모습 뿐 아니었다. 절로 빛나는 별 하나가 그녀의 내면 속에 있었다.

빅사이즈 모델 함태희(26)는 '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세상 편견에도 스스로 빛나길 택했다.

5대째 청주에 살고 있다는 태희씨는 중·고등학교시절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마른 몸의 모델이나 연예인을 동경했고 예쁜 옷을 입기 위해 때마다 다이어트를 했다.

빅사이즈 모델의 길로 들어선 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문제로 힘들던 차에 우연이 발견한 채용공고 덕이었다.

"대학에서 관광관련학과를 전공하고 해외통역일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동이 잦은 업계 특성상 여성의 취업 문턱이 높아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어요. 당시 복용하던 우울증 치료약의 영향으로 살도 점점 쪘고요.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죠."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다행히 빅사이즈 모델 일은 적성에 잘 맞았다.

155㎝의 작은 키였지만 여성스러움이 더 묻어난다는 평도 들었다.

일을 말리던 가족과 주변 친구들도 어느새 그녀를 응원하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태희씨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쇼핑몰이나 SNS를 보고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어요. 덕분에 집 안에만 있으려는 성격도 더 활동적으로 바뀌었고요. 병원에서도 몸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고 해요."

그렇게 빅사이즈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던 태희씨에게 어느 순간 위기가 찾아왔다.

그녀의 모습이 인터넷 쇼핑몰, SNS 등에서 인기를 끌자 인신공격이나 성희롱이 담긴 악성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한 것.

'살 찐 게 자랑이냐', '다 자기관리 못해서다', '모델은 아무나 하나'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들이 인터넷을 오르내렸다.

"삼일 밤낮으로 잠을 못잤어요. 모델 일에 회의감도 들었고요. 단순히 뚱뚱한 사람이 입는 게 빅사이즈 옷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빅사이즈는 자기 체중, 체형에 맞는 옷 입자는 게 핵심인데…."

당시 태희씨는 빅사이즈 모델의 길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 강병조기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다시 일으킨 것 또한 누군가의 댓글이었다.

비난 속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인정해주며 아름답다는 댓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태희씨는 이내 마음을 굳게 먹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기로 했다.

"요즘은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 같아요.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티를 내면 주변 사람들이 꺼려하더라고요. 스스로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차례 위기를 겪었기 때문일까. 최근 그녀의 도전은 거침없다.

얼마 전에는 케이블 채널 뷰티프로그램인 '바디 액츄얼리'에 출연해 촬영을 마쳤다.

주변 시선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빅사이즈 모델을 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떤 모습에서든 자기 개성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해요. 앞으로 60세가 되도 모델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당찬 다짐을 끝으로 그녀는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따라 밤하늘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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