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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발길 끊긴 안덕벌 '작은 중국' 소멸위기

청주대 중국유학생 감소로 상권 쇠퇴·빈 방 늘어
유학생 수도권 쏠림 현상에 '타격'
상인들 '재정제한 지정·학내분규' 이탈 가속화 원인 지적

  • 웹출고시간2017.11.26 21:04:46
  • 최종수정2017.11.26 21:04:46

23일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청주 안덕벌 거리.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청주] 지난 23일 낮 12시 청주시 상당구 안덕벌 거리는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4~5년 전까지만해도 청주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며 중국유학생들로 붐볐던 곳이다.

하지만 인근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현재 안덕벌 가게 곳곳에는 자물쇠만 가득 걸려있다.

이날 만난 한 택시기사는 "예전만 해도 외국인 기숙사 등 안덕벌을 찾는 중국학생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손님이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청주대학교 중국인유학생 수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 여파로 인근 청주 안덕벌 상권이 함께 무너지고 있다.

유학생들이 대거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몰리며 지방대학 뿐 아니라 대학 주변상권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청주대는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국적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아 '중국인 거리'라고 불렸던 안덕벌의 타격이 더하다

게다가 사드배치 여파에도 국내 중국 유학생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덕벌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청주대 외국인 유학생은 2006년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지난 2011년 1천246명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 718명, 2014년 522명으로 급격히 하락하며 올해 472명에 그쳤다. 이 중 중국인 유학생 수는 432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덕벌 인근 원룸·다가구주택 등 거주시설에는 빈 방만 늘고 있다.

안덕벌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4년 전 안덕벌에서 부동산을 차렸을 때만 해도 방을 구하려는 유학생들이 꽤 있었다"며 "지금은 워낙 학생들이 줄어 중국학생을 꺼리던 집 주인들도 싼 값에 방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국식품점이나 식당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전에는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안덕벌 근처에 가게를 차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줄어 가게를 차려도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안덕벌에서 10년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한창 잘될 때는 낮이고 밤이고 중국인들이 많아 이곳이 중국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지금은 완전히 빠져나간 상태라 조선족들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끔 보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안덕벌 상인들은 청주대학교의 지난 2014년 재정지원대학 지정과 학내분규가 유학생들의 이탈을 가속화한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인근 충북대학교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되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는 지난 2015년 720명, 2016년 782명으로 점차 증가해 올해 855명에 달한다.

이날 만난 한 청주대 학생도 "중국 학생들이 학내분규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한꺼번에 중국으로 돌아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청주대 관계자는 "재정지원대학 선정은 중국인 유학생 숫자 감소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지난 2월 본교는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체계적인 관리로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인증대학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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