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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신화를 품은 견문산(犬門山)

어린 시절 이곳으로 소풍갈 때마다 견문산 생성신화를 늘 들으며 경외심이 싹텄다.

한 처음에 달내강에 홍수가 났는데 큰 개 모양의 산이 떠내려 왔다거나, 물난리 때 강원도에서 잘려 나와 이곳에 멈췄다거나, 김생이 한강 물길을 돌리기 위해 도술을 부려 반송산 일부가 옮겨가 생겨났다는 것이 그렇다.

열두대 지명전설로, 우륵선생이 이곳에서 열두 줄 가야금을 탄주한 것, 임진와란때 신립장군이 이 바위를 열두 번 오르내린 설, 그 벼랑 아래 깊은 물속에 용왕님이 사시는데 이곳을 흐르는 물은 열두 번 절하고 간다는 말이 전해진다.

배수진과 관련해서도 '신립과 원녀(怨女)' 등 몇 가지 전설이 있다. '천지개벽, 홍수, 강물, 개, 옷을 입은 도인, 도술, 100일기도, 열둘, 용왕, 용녀, 용궁....' 이런 신화 속 언어들을 문학과 예술로 되살리는 일이 정비사업 바탕이 돼야 한다.

견문산 창조신화를 재밌게 구성할 순 없을까. 김생과 신립전설에 '푸른 옷을 입은 도인, 권율이 준 푸른 병'이 등장한다.

푸른색은 동방과 봄, 방위를 지키는 오방신(五方神) 중 청제장군 태호복희씨를 상징한다.

김생이 용녀(龍女) 도움으로 한강 물길을 바꿨다는 말은 홍수로 산이 생겨났을 수 있음을 귀띔하고 있다.

열두대의 '열둘'을 가야금 열두 줄로 인한 것으로만 봐선 안 된다. 민족 최초 나라인 환국 12연방, 변진한 12국, 12간지, 예수12제자, 올림푸스 12신 등 '12'는 동서양 성수(聖數)요 시원성을 지닌 수다.

봄, 가을마다 나라에서 향축(香祝)을 내려 제사를 지냈다는 '양진명소(楊津冥所)'는 선조들의 제천문화가, '오륭굿'엔 용신문화와 오행·중심철학, 중원의 소리가 스며 있다.

토성과 금대에서 발견된 제철유적은 견문산 역사를 다시 쓰게 하고 있다.

그 일부라도 복원해 이산이 당시 일등 첨단산업단지였음을, 근초고왕시절 백제의 강성함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제강점기에 합수머리 계선대는 서울을 오가던 항구였던 것, 산 자체가 자연지형에 흙과 강자갈을 이겨 쌓은 성(城)이었다는 것, 호서의병 충주성 점령 때 일부 의병이 주둔 했다는 것, 탄금대를 그린 한시(漢詩) 등 묻힌 역사와 문학도 부활시켜야 한다.

시청이 펴낸 '충주 구비문학' 한권이면 견문산을 부활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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