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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종교의 가치 '젊은 예수들'

청주대학교 천주교 동아리 '가톨릭 학생회'
대학에서 신앙의 끈 이어가고자 의기투합
"동성애 문제는 차별보다 이해가 먼저"

  • 웹출고시간2017.11.14 21:01:42
  • 최종수정2017.11.14 21:01:42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 취업난은 대학문화를 송두리째 바꿨다.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동아리 활동은 취업 동아리 등 '스펙' 쌓기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낭만이 사라진 대학. 작지만 종교의 가치를 지키려는 젊은 예수들이 있다. 청주대학교 천주교 동아리 가톨릭 학생회다.

가톨릭 학생회는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는 종교 동아리다.

전국 각지에서 온 대학생들이 신앙의 끈을 지키고자 매주 화, 목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올해 초 모집을 통해 등록된 동아리원은 30명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동아리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은 5~6명에 불과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동아리지만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 등으로 인한 무관심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부원들은 어릴 적부터 신앙을 지키고 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아리실 내부에 있는 십자가와 마리아상.

ⓒ 강병조기자
동아리 회장인 김진민(항공기계과 4년) 학생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천주교 신자인 이상 최소한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종교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앙이란 공통점으로 모인 이들이지만, 다른 대학생들처럼 MT를 떠나거나 함께 모여 오락을 즐기는 활동은 비슷하다.

그들만의 특별함은 천주교를 다니는 대학생으로서 모범적 자세를 지키려 한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대학생활을 하며 다른 학생과 달리 행실이나 태도에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동아리내 부원간의 갈등이 있어도 개인의 문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 부원들이 함께 나서 해결하려 애썼다.

임상렬(컴퓨터 공학과 1년) 학생은 "종교동아리라서 아무래도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쉽고요. 무엇보다 천주교 신자는 신앙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갈등보다는 이해와 화합을 우선하는 이들의 태도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성애 문제에서도 드러났다.

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차별보다 이해와 사랑의 관점으로 봐라봐야 한다는 것.

천주교 동아리 가톨릭 학생회 학생들이 성경을 보고 있다.

ⓒ 강병조기자
김수진(회계학과 2학년) 학생은 "예수님의 사랑을 저희가 다 이해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것처럼 동성애 역시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이란 말부터 그들을 배척하는 발언 같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보면 동성애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구윤회(충북대학교 수의학과 6년) 학생은 "동성애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지 않는 행위이므로 옳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옳지 못하다고해서 무작정 혐오하거나 배척하지 말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취업으로 뒤덮인 대학에서 종교 동아리의 역할은 어디에 있을까.

종교 동아리가 대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재밌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안다혜 (신문방송학과 4년) 학생은 "종교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좀 더 쉽고 재미있고 편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대학 종교 동아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 강병조기자 dkr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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