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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14 18:17:03
  • 최종수정2017.11.14 18:17:03
[충북일보] 전국단위 선거가 있을 때 정치권은 늘 합종연횡(合從連衡)의 길을 걸었다. 합종연횡은 약자끼리 세로로 연합해 강자에게 대항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 강자는 누구일까. 정당지지율만 놓고 보면 당연히 민주당이다. 그렇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언제든지 통합과 분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당의 몸집불리기

중앙에서 시작된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군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여당인 민주당과 달리 확실한 지사 후보 카드가 없는 한국당 충북도당의 지사 후보 선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흐름이다.

도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민주당 소속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다. 여기에 이시종 지사도 최근 내년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내·외부 조직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당 일각에서 박덕흠·이종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의 낙마는 한국당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이 시장이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할 경우 당장 충북지사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는 여야 모두에게 지역 내 보수·진보 세력통합을 위한 중심축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깔려 있는 상태다. 이를 전제로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충북지사·청주시장 후보가 없는 한국당 내부에서 '보수 궤멸'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예정된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한국당은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충북교육감 등 '빅2'를 내주고 청주·충주시장과 단양군수, 보은·옥천·영동·음성군수 등 7곳과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등 다수 광역·기초의회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위치가 바뀌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제1 야당 한국당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비상이 걸린 한국당 안팎에서 최근 다시 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윤진식 전 의원이다. 본인의 강력한 불출마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시종·오제세 카드에 대적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카드'로 읽혀지는 모양새다.

윤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청주·충주·제천은 물론, 도내 군 단위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적지 않은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전 의원을 중심축으로 현역 기초단체장과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부활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정권 실세였다.

이는 최근 정계개편 흐름상 윤 전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의 명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멘텀(Momentum)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조건이다. 마침 사법처리 위기에 처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보수통합을 외치고 있다.

왜 윤 전 의원 거론되나

지난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 이시종 지사와 윤 전 의원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친구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그동안 수차례 대결을 펼쳤다. 상당 부분 이시종 지사가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윤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최근까지 지인들에게 밝힌 불출마 입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보인다. 그래서 유력하지는 아니지만, 생물인 정치의 특성상 아예 배제할 수도 없는 시나리오다.

더욱이 한국당 일각에서도 윤 전 의원이 출마해야 지역 내 보수통합은 물론, 야권단일화를 통한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여기에 중앙 정치권의 합종연횡으로 둘로 갈라졌던 이명박·박근혜 세력의 부분적 결합이 보태지는 상황을 감안해 보자. 만약 이 흐름이 내년 초까지 유지된다면 두 정부 모두를 관통한 윤 전 의원의 충북지사 등판론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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