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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수위 낮추면 이득보다 손실 더 많아질 듯

정부, 녹조 발생 감소 위해 13일부터 7개 보 개방
세종보,도시경관 향상·친환경적 발전 등 '순기능'
아파트 물 조망권 축소, 보행교 경관 훼손도 불가피

  • 웹출고시간2017.11.12 16:48:54
  • 최종수정2017.11.12 16:48:54

오는 11월 13일 오후 2시부터 개방돼 현재 11.8m인 관리(최고)수위가 내년 2월까지는 3.6m(30.5%) 낮은 8.2m까지 떨어지게 될 세종보(세종시 한솔동)의 11월 10일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정부가 금강 세종보를 비롯한 전국 3개 강의 보(洑) 7개를 13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키로 했다.

'4대강 재(再)자연화'를 국정 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는 녹조류 발생에 따른 수질 오염을 줄인다는 것을 주요 명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다른 보들과 달리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위치한 세종보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 보 상류 지역의 경관 가치가 떨어지는 등 이득보다는 손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11월 13일 오후 2시부터 개방돼 현재 11.8m인 관리(최고)수위가 내년 2월까지는 3.6m(30.5%) 낮은 8.2m까지 떨어지게 될 세종보(세종시 한솔동)의 11월 10일 모습.

ⓒ 최준호기자
◇세종보 수위,11.8m에서 8.2m로 떨어져

국무조정실과 환경부·농림부·국토부는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합동 브리핑에서 " 7개 보를 13일 오후 2시 열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최저수위까지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금강 3개(세종·백제·공주)와 영산강 2개(승촌·죽산)는 겨울철을 맞아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낙동강 2개(합천창녕·창녕함안)는 올 여름철 이후에도 저온성 녹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한강 2개(강천·여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도 적절한 시점에 맞춰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4대강 7개 보 우선 개방 일정(안)

ⓒ 환경부
금강 3개 보 개방 시나리오(안)에 따르면 세종보는 현재 11.8m인 관리(최고)수위가 내년 2월까지는 3.6m(30.5%) 낮은 8.2m까지 떨어진다.

공주보 수위는 내년 3월까지 관리수위 8.75m보다 6.15m(70.3%) 낮은 2.6m가 된다. 부여 백제보 수위는 오는 12월 16일까지 관리수위 4.2m보다 3.2m(76.2%) 낮은 1.0m로 떨어진다.

이번에 개방되는 7개 보 가운데 공주보 등 4개는 지난 6월 1차 부분개방 때보다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정부는 "내년말로 예정된 4대강 보 처리방안 결정을 앞두고 폭 넓은 자료 확보를 위해 수질 모니터링(점검) 대상 보를 14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차 개방 결과 수질 오염과 개방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자, 대상을 늘리고 수문도 더 활짝 열어 수질과 생태계 변화 등을 관찰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5개월간 보를 개방한 구간과 개방하지 않은 구간을 비교한 결과 낙동강의 경우 개방한 구간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증가율이 더 낮았다. 하지만 영산강에서는 보를 개방한 죽산보가 개방하지 않은 승천보보다 남조류가 더 많이 증가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전국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위치도.

ⓒ 환경부
◇서울 2개 수중보도 순기능 많아

보의 수위를 낮추면 수질 오염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 내에 있는 세종보의 경우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1986년 시작된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하류에 신곡,상류에 잠실 수중보가 각각 설치된 서울의 경우 수량이 늘어나면서 유람선 등 배 운항이 가능해지고 갈수기 때 강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등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많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강 주변에 있는 아파트들은 물이 보이는 경관으로 인해 재산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세종보 등 전국 4대강 16개 보에 만들어진 수력발전소의 효과. 전국 강에 설치된 보가 개방되면 수위가 낮아지면서 친환경적 수력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수자원공사
서울과 지형 여건이 비슷한 세종 신도시의 경우에도 세종보가 서울시내 2개 보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에 '한강 조망권'이 있는 것처럼, 세종에서는 호수공원과 금강 인근에 위치해 '물 조망권'이 우수한 아파트들이 인기가 높다.

세종보 바로 위에 있는 한두리대교도 보에 담긴 풍부한 물로 인해 경관이 살아나면서 세종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됐다.

이런 추세를 반영, 행복도시건설청은 세종시청과 중앙녹지공간 사이 금강을 가로질러 건설할 '보행교'도 금강 물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다.

세종보 개방으로 인해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 행복도시건설이 중인 금강 보행교의 경관 가치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미지는 오는 2021년 준공될 세종시 금강 보행교의 숫자에 담긴 뜻.

ⓒ 행복도시건설청
직선인 일반 다리와 달리 이 다리의 중간 부분은 직경이 460m나 되는 동그라미 모양이다.

인근 아파트에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다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원의 크기를 현재의 강 수면 폭에 맞췄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의 수위가 낮아지면 수량이 줄어들면서 보행교의 경관적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 개방으로 인해 환경친화적 수력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세종시 금강 세종보 물위에 비친 한두리대교와 첫마을 아파트의 아름다운 야경. 세종보가 개방되면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 주변 아파트들의 조망권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

ⓒ 행복도시건설청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세종보에 설치된 수력발전소(발전기 3대)에서만 1만 1천여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의 전력(12GWh)을 생산한다. 이로 인해 CO2(이산화탄소) 발생을 연간 8천300t(소나무 250만 그루분) 줄이고, 유류를 대체하는 효과도 2만 배럴에 이른다고 한다.

2019년초 보행교 인근인 보람동의 한 아파트 고층에 입주할 조모 씨(37·회사원·세종시 아름동)는 "세종보의 경우 개방으로 인해 얻는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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