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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없던 시절 사용한 ‘완용펌프’를 아시나요

원조 소방 완용펌프 옥천소방서청산119안전센터 전시
선배 의용소방대장 박지현씨가 사비 털어 복원
소중한 문화유산 훼손우려 체계적 보존관리 시급

  • 웹출고시간2017.11.08 21:11:24
  • 최종수정2017.11.08 21:11:31

옥천소방서 청산119안전센터에 전시하고 있는 원조 소방 완용펌프를 직원들이 작동해 보이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우리나라 원조 소방차 완용펌프가 옥천소방서 청산119안전센터에 원형대로 보존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 완용펌프는 조선시대 왕궁소방대가 사용하던 국내 최초의 화재 진압장비와 같은 종류다.

1890년 당시 사용하던 화재 진압 장비로는 국내에 1~2대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이 센터 1층 현관에 전시되고 있는 완용펌프는 청산면사무소 창고에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던 것을 박지현(68·당시 의용소방대장)씨가 사비를 털어 옛 모습대로 복원한 뒤 2006년 말 센터에 기증했다.

해방 직후 청산의용소방대에 도입돼 1981년 소방차량에 자리를 내줄 때까지 옥천군 청산면과 청성면 일대의 화재현장을 누비고 다닌 장비여서 유서가 깊다.

30여 년 전까지 실전에 투입됐던 이 장비는 소방차가 보급된 뒤 창고로 옮겨져 나뒹굴다가 2006년 박 전 대장의 눈에 띄어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방장비 역사가 남다른 이 완용펌프 복원은 박 씨가 당시 대원들과 함께 전국을 수소문 한 끝에 지인으로부터 완용펌프 제작경험이 있는 경북 의성의 한 목수를 소개받아 망가진 수레바퀴와 몸체 등을 복원하고 녹슨 펌프와 물통 등도 완전 해체한 뒤 기름을 치고 다시 조립해 제 기능을 회복시켰다.

박 씨는 "소방의 역사이자 선배 대원들의 피와 땀이 밴 유물이 창고에 버려진 채 녹스는 게 안타까워 100여만 원을 들여 복원했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119안전센터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존관리가 부족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씨는 "자신이 의용소방대장을 할 당시 전국에 완용펌프에 대해 알아 봤지만 청산 장비와 같이 오래된 것은 없었다"며 "청산센터의 완용펌프는 우리의 소중한 유물인 만큼 관심을 갖고 소방서 차원에서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은 55주년 소방의 날이다.

청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소방장비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후손들에게 교육적 활용면에서도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소방서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청산119안전센터 센터장은 "너무 오래된 장비여서 정확히 아는 직원들은 그리 없다"며 "그러나 의용소방대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만큼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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