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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05 15:13:14
  • 최종수정2017.11.05 15:13:14

김선태

충주시 산척면사무소 주무관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달 26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해 더욱 뜻 깊었다. 우리 사회에 '배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대회였다.

성공적인 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회를 유치하는 것부터 세밀히 계획을 세우는 것, 꼼꼼히 예산을 짜는 것, 시의성 있게 홍보하는 것 등 행사시작 수년 전부터 수많은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정교한 대회운영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모든 것들을 완벽히 준비해 가장 훌륭하게 양대 체전을 치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것은 충주시민의 힘이었다.

전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개막식 행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옷깃을 여미며 참석했다.

화려한 폭죽과 조명,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지만 이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좌석이 모자라 간의의자까지 펴며 충주종합운동장을 가득 매운 시민의 마음이었다.

개막식뿐이 아니다. 관중 없는 경기는 의미가 없다.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은 고독한 싸움을 하게 된다.

관중이 환호함으로써 선수들은 힘을 얻고, 관중이 자리를 가득 매움으로써 선수들의 갈증도 채워진다.

충주시민들은 대회기간 내내 매 경기장마다 자리를 가득 채웠고, 선수들을 위해 열렬한 응원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 낮의 가을볕과 늦저녁의 쌀쌀함도 시민들의 참여를 막지 못했다.

또 하나 성공체전의 숨은 주인공은 자원봉사자들이다.

학생봉사자들은 운동장에 입장할 때 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했다.

'나는 누군가를 저렇게 밝게 환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어린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인사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화려한 경기장 뒤에서 조연을 자처하며 밑거름이 된 그들의 숨은 공을 어찌 잊으랴.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노부부의 대화를 들었다.

"오길 잘했다. 앞으로 살날동안 고향에서 이런 구경을 또 하겠나"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만족스러운 듯 까르르 웃으며 재미있어 했다.

나는 시민들이 모두 이같이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인과 아이, 남자와 여자, 관람객과 자원봉사자 등 우리 모두가 그곳에 함께 있었고, 하나의 마음이 되었다.

전국대회가 시민의 축제가 되는 순간이었다.

시민들은 하나 된 마음, 자발적인 참여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런 시민의식은 비단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것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나 된 마음은 충주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고, 충주시민의 열정과 저력은 충주의 번영을 이끌 것이다.

아름다운 시민의식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지방분권 실현에 토양이 될 것이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그러나 축제가 갖는 의미는 우리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다.

우린 하나가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밝은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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