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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SNS서포터즈 - 청주 문암생태공원

쓰레기 매립장에서 피어난 친환경 공원

  • 웹출고시간2017.11.01 17:54:48
  • 최종수정2017.11.01 17:54:52
[충북일보=청주] 청주를 동과 서로 가르며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하천인 무심천은 동쪽에 자리를 잡은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를 대표하는 자연물이다.

전체길이 34.5km의 무심천 물줄기가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에서 발원한 미호천의 큰 물줄기와 함께 섞이는 합수머리를 코앞에 둔, 왼쪽 낮은 언덕위에 터를 잡은 문암생태공원은 한 때 청주시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이다.

2000년 12월 매립을 종료하고 7년간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어 오다 이곳을 아름다운 친환경 공원으로 만들어 보자는 청주시민들의 의견을 청주시가 받아들여, 2008년 5월 공원조성 공사를 시작, 2009년 11월에 완공했다.

온가족과 함께하는 가족공원,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공원, 건강증진을 위한 웰빙공원으로 나누어 새롭게 탈바꿈한 이곳은 이제 청주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시민의 정서함양, 건강증진, 생태학습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문암생태공원 관리사무실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서자 아침부터 날을 바짝 세운 가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햇빛을 마주하고 멀리 소나무동산을 올려다보니 노부부가 손을 잡고 문암정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을 밟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터에 잘 익은 노부부의 삶이 영글어 간다.

놀이터를 점령한 어린아이들

운동장과 연결된 주차장에는 노란 유치원버스가 장사진을 이룬다. 막 도착한 버스의 문이 열리자 이번에 노란 단체복을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줄지어 내려선 한 눈 파는 아이 하나 없이 질서정연하게 선생님을 따라간다. 목적지는 하나같이 운동장과 놀이터이다.

5개는 족히 넘을 미끄럼틀 앞엔 3~4살 되어 보이는 꼬마 신사숙녀들이 줄지어 앉아선 놀이터 이용을 앞두고 선생님의 주의사항에 귀를 쫑긋 세웠다.

물론 개중에는 딴 짓을 하는 녀석들도 눈에 띄지만... 시소와 흔들 말은 꼬마아이들 보다 나이가 두 어 살 많아 보이는 아이들이 이미 점령 했다.

운동장엔 인근 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온건지 키가 어른만큼 훌쩍 커버린 남녀 학생들이 열 명씩 팀을 나누어 꼬리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해를 등진 파란 가을하늘이 뛰노는 아이들만큼 상큼하고 높다.

소나무동산 꼭대기에 있는 문암정

소나무동산 꼭대기에 있는 문암정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로 들어오는 모든 것이 한 눈에 조망 된다. 공원 옆 도로를 가운데 두고 무심천 물이 흐르는 강변, 자전거도로 위로 운동을 나온 시민들의 자전거타기가 이어지고 반팔, 반바지차림으로 조깅을 하는 중년의 모습도 눈에 띤다. 이번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자 놀이터, 수목원, 야생화단지, 잔디밭, 광장, 공연장, 산책로,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 공원에 조성된 전반적인 시설들이 좌우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문암정에서 내려와 무심천변을 내려다보는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땅. 땅. 땅. 땅. 땅..." 연속적으로 쇠망치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문암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건널목 차단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인 것 같다. 그리곤 이내 기적소리가 들리고 무심천 다리, 충북선 선로위로 제천가는 열차가 길게 모습을 드러냈다.

테마웰빙숲 곳곳에 가을이 숙성되어가고 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사이로 앙상한 겉살을 드려낸 감나무 한 그루가 생뚱맞게 서있다. 감나무 가지위엔 날짐승을 위해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 몇 개가 아슬하니 매달려 넉넉한 가을인심을 전해준다.

웰빙공원을 뒤로하고 억새밭으로 들어서자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물결치는 하얀 억새가 실개천을 따라 군락을 이루었다. 맞은편을 쳐다보니 족히 이 백 미터는 되어 보인다. 억새밭 중간 쯤, 실개천 가운데로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아 손으로 은빛 치장을 한 억새를 직접 만져보며 함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주 국제 에코콤플렉스 건물 맞은편, 잔디밭위에 정자가 5개 있는데 이곳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온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원 내 바베큐장으로 공휴일 및 주말에는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예약은 없고 당일 날 공원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실에 접수를 한 후 사용을 하면 된다.

정자에서 고기굽는 부부

평일,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젊은 부부 한 팀이 정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를 맛나게 굽고 있다.

청주 문암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와 보니 평일임에도 주차장 3곳이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가득하다. 일시적으로 생긴 주차공간의 부족은 아닌 것 같다. 입구 안쪽으로 공사가 한 참이어서 가까이 다가가 공사현황판을 보았더니 주차장을 확장하는 공사 중이다.

간단한 운동기구를 이용해 몸을 풀 수 있는 곳과 가볍게 요기를 하거나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매점도 있다.

주차장, 운동기구, 쉼터와 매점

화장실은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것을 포함해서 모두 4군데이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 두어 곳, 11월 20일경 주차장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큰 불편 없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원주변엔 작년까지만 해도 좋은 자리를 독차지 하려는 알박기 유령텐트로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무료캠핑장으로 전국적인 비난을 받았던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이 전기, 데크, 샤워장 등을 다시 조성해서 올해 1월1일부터 유료 예약제로 바뀌었다.
운영방식이 바뀐 이후로 평일 8천원, 주말. 휴일 1만원으로 일반 캠핑장에 비해 가격이 절반이상 저렴하고 접근성도 뛰어나 지금은 청주시민들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에서도 예약이 잇따르는 도심 속 힐링의 새로운 명소로 이용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은 찾아 볼만한 곳이다.

공원을 나서면 눈앞으로 무심천이 흐르고 갈대와 억새 군락 너머로 겨울철새인 청둥오리가 벌써부터 무리를 지어 노닌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피어난 친환경 공원이 햇수를 거듭하면서 청주의 안락한 휴식공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어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이 느껴진다.

/청주시 SNS서포터즈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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