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차별 해소'-'눈먼 채용' 블라인드 논쟁 격화

올해 첫 시행, 학력·지역·외국어 능력 전면 배제
스펙 떠나 인성·적성 부각… 면접 기회 동등
평가 기준 놓고 구직자·인사 담당 평가 '극과 극'

  • 웹출고시간2017.11.01 21:33:13
  • 최종수정2017.11.01 21:41:22

지난 30일 충북대학교 구내서점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NCS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하반기 공개 채용이 한창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연신 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채에서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지난 8월부터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이다.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최근 카카오, 현대자동차, 우리은행 등 대기업에서도 인사 시스템을 속속 블라인드 채용으로 변경, 시행하고 있다.

첫 시행인 만큼 취준생들과 기업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특히 도입 초기인 현재 구인·구직시장 곳곳에서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인위적인 학벌, 경력 등을 배제하고 인성, 적성, 기능 등을 위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동안 면접 절차에서는 학력, 출신지, 외국어 점수 등이 절대적인 평가 기준 중 하나였다.

그로 인해 학연, 지연, 혈연에 치우쳐지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블라인드 채용 방식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진 게 사실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3·청주대 재학)씨는 "업계마다 필요로 하는 스펙이 다양할 텐데 학력과 지역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아니다"라며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혼선도 적지 않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고모(27·고려대 졸업)씨는 "그동안 취업을 위해 어학이나 성적 관리 등 스펙 쌓기에 힘썼는데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모든 게 다 사라지니 그동안 뭘 할 건지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기관이나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도내 한 기관 인사담당자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기업들의 혼선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면접 자리에 가면 면접생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출신을 물어봐도 안 되고, 학교는 물론 학과도 물어볼 수 없어 관상을 보고 뽑아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스펙을 지우자'는 블라인드 채용 취지는 공감하지만, 대학과 학과에서 노력한 부분은 인정을 해줘야 한다. 성적만큼 그 사람의 성실도를 알 수 있는 평가 기준도 없다"며 "블라인드 채용은 오히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만 역차별을 불러일으키는 제도"라고 꼬집었다.

학계의 우려도 제기된다.

최상현 충북대학교 교수도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블라인드 채용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며 "면접 때 말을 잘하고 면접관의 호감을 산다고 해서 그 친구가 정말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의 의도는 알지만 출신 학교와 학과는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라며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이유는 학연과 지연이 채용 과정에서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지 학력, 출신지를 이력서에서 아예 없애버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성현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