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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산중 별 바라기를 이어간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8월 지리산 장터목, 9월 설악산 중청, 10월 지리산 피아골이다. 운 좋게 세 번이나 성공했다.

*** 나부터 적폐와 결별하자

눈을 뜨니 새벽 1시다. 단풍나무 사이로 큰 별이 보인다. 작은 별들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나온다. 무서운 속도로 무리를 이룬다. 셀 수 없는 잔별들의 집합이다.

별 바라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한다. 날씨가 절대적 조건이다. 조건이 맞아도 잠을 좀 덜 자는 수고를 해야 한다. 빛나는 별을 보려는 열망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정도 노력 없인 찬란히 빛나는 별을 볼 수 없다.

언제부턴가 별 같은 별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작한 게 산중 별 바라기다. 산 속에서 하룻밤 나기다. 까만 밤 산 속에선 맑은 우주를 볼 수 있다. 늦은 시월 피아골의 밤하늘은 정말 예뻤다. 총총 빛나는 별 천지였다.

대한민국의 별들도 하나 둘 뜨고 있다. 지금 빛나거나 앞으로 빛날 별들도 있을 것 같다. 잠시 헤아려본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별들이 있기는 한지 따져본다.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산중 별 바라기를 시작한 건 도심에서 별을 잃어버리고부터다. 하지만 별다운 별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산행준비도 결코 만만치 않다. 식사도구에서 여벌옷까지 챙길 게 많다. 배낭 무게도 만만찮아 이동이 쉽지 않다.

매번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신 새벽 지리산 피아골에선 얻은 게 있다. 과정과 결과, 그리고 책임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내 반성을 넘어 우리사회의 반성으로 이끌어내야 할 것 같다.

맞다. 네가 저지른 일이 있다면 네가 수습해야 한다. 내가 벌인 일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 네가 켰으면 네가 끄는 게 당연하다. 똥 싸는 놈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여선 안 된다. 그런 사회는 불행하다.

내 책임과 내 탓이 일상인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세상의 별들이 해야 일은 바로 이런 일이다. 궁극적으로 세상은 그렇게 해야 바뀔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그게 '적폐청산'이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간단하다.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무원이 공무원다우면 부정부패가 접근할 수 없다. 여당이 여당답고 야당이 야당다우면 정치가 안 될 리 없다. 여야 자리가 바뀌었다고 하던 짓까지 바꿔 닮으면 안 된다.

사람이 바뀌면 적폐청산은 저절로 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제도가 힘을 발휘한다. 정권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해야 한다. 실패한 혁명은 혁명하려는 사람이 혁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나부터 적폐와 결별해야 한다.

'철밥통'과 '신의 직장', '그들만의 잔치' 등은 별빛을 가리는 도심의 불빛이다. 불빛으로 만든 가림막이다. 이런 장막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게 바로 적폐청산이다. 신구 정권 사람들을 서로 바꾸는 게 적폐청산이 아니다.

*** 언행일치 실천이 답이다

도심에서 온전한 별을 본지 오래다. 빛나는 별이 없다. 별빛이 인공의 불빛에 밀려난 탓이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이 별빛을 삼켰기 때문이다. 도심의 불빛을 이겨내고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별이 필요하다.

우주 속에서 역할 없는 존재는 없다. 하지만 우뚝한 별로 빛나는 건 쉽지 않다. 주변 날씨와 스스로 빛나려는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적폐청산이 또 다른 적폐가 될 수 있다. 적폐청산이 적폐의 함정에 도로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정당은 정당답게, 여당은 여당답게, 야당은 야당답게, 공무원은 공무원답게 행동해야 한다. 말과 행동의 관계는 오묘하다.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다. 말과 행동이 부합해야 비로소 설득의 힘을 갖는다.

지리산 피아골에서 멋진 별을 만났다. 별 천국에서 별 헤는 밤을 이어간다. 오롯이 홀로 사유하는 시간이다. 별 하나가 노고단 뒤로 존재를 감춘다. 생각 깊은 별 하나가 반야봉에 든다. 간혹 바다까지 다녀오는 별도 있다.

하나하나가 빛을 내며 쏟아진다. 별 하나에 한 가지씩 약속하자. 언행일치만큼 좋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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