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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모기지 왜 필요한가 ①날개 꺾인 청주공항

민영화·MRO…정권 바뀔 때마다 요동친 청주공항

  • 웹출고시간2017.10.30 21:27:16
  • 최종수정2017.10.30 21:27:16

편집자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이 심각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정부의 지방공항 민영화 추진과 번복, 항공정비산업(MRO) 시범단지 육성 정책 변경에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국제선 운항 중단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청주공항을 모기지(母基地)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을 앞두고 사전절차인 국제항공운송면허 취득 결정이 연기됐다. 국토부는 빠르면 11월, 늦어도 12월 말까지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 취항은 물 건너갔다. 본보는 최근 지역 현안으로 대두된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련, 모기지 LCC가 왜 필요한 지 집중 보도한다.
[충북일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태어난 청주국제공항은 경부선, 호남선 등 간선철도와 경부, 호남, 중부고속도로 및 주요 국도가 분기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정부세종청사와 오창과학단지, 청주산업단지 조성과 수도권 교통혼잡에 따른 물류기지로 지정학상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수도권의 항공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청주공항은 정부의 항공정책의 시험대에 올라 번번이 수난을 겪었다.

청주공항의 시련은 개항 초기부터 시작된다. 먼저 1997년 11월에 밀어닥친 IMF 경제위기는 그해 4월 28일 개항한 청주공항을 그대로 강타했다. 개항 당시 취항했던 국제선 3개 노선이 모두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인 2009년 3월부터 운영권 매각인 이른바 민영화의 대상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외국 자본이 참여한 청주공항관리㈜가 매각대금 255억 원(부가가치세 제외) 중 잔금 229억5천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청주공항 운영권 계약이 해지되며 민영화가 중단됐다. 민영화에 반대한 지역여론 등을 감안해 정부와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가 직영하는 것으로 민영화 논란을 잠재웠다.

청주공항은 민영화와 함께 MRO 시범단지 육성 정책에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1월 청주공항을 항공MRO시범단지로 지정했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2015년 1월 MRO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MRO입지 선정을 갑자기 공개 경쟁체제로 전환했다. 동반자적 관계에 있던 KAI가 돌아선 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새로운 파트너인 아시아나 항공과 손을 잡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지난해 8월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6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냈다.

물론 중부권 거점항공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도 있었다.

청주공항은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08년 24시간 공항 운영에 이어 지난해 4월 무비자 환승 공항에 지정되면서 중국 특화 공항 전략을 구사한 결과 중국인 여객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항공여객은 273만2천755명으로 증가했고 개항 이래 처음으로 흑자(5억 원)로 돌아섰다.

하지만 북핵에 대응한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이 단체관광객 한국 방문을 금지하는 '금한령(지난 3월 15일)'을 내리면서 선양, 푸동, 옌지, 하얼빈, 다롄, 닝보를 오가던 중국 정기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11월 기준 청주공항의 정기국제노선(출발기준)은 이스타항공(월·수·금)과 중국 남방항공(월·화·토)의 '청주~옌지' 노선, 대한항공(월·금)의 '청주~항저우' 노선이 남아있다. 부정기 국제노선은 진에어의 '청주~타이베이' 노선, 야쿠티아항공의 '청주~하바롭스크'와 '청주~블라디보스토크'가 전부다.

9월 청주공항의 국제선여객 1만2천9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천389명에 비해 77% 감소했다. 국내여객은 9만6천9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천255명보다 8.6% 증가했다.

정부의 항공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사이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의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동네공항'으로 한 단계씩 추락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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