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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훈 작가 개인전 '…아우성치는 나무 조각들'

오는 11월 2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설치·회화·입체 등 19점 선봬

  • 웹출고시간2017.10.30 17:12:52
  • 최종수정2017.10.30 17:12:56

박계훈 작가의 작품 '이미 죽은, 혹은 죽어 가는, 죽지 않으려고 아우성치는 나무 조각들' 전시 장면.

[충북일보] 박계훈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1월 2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 2,3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미 죽은, 혹은 죽어 가는, 죽지 않으려고 아우성치는 나무 조각들'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설치 2점, 회화 14점, 입체 3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이라는 외적이며 고정적인 요소와 미술품이라는 내적이며 가변적인 요소가 상호간에 어떻게 작용해 영향관계를 형성하는지 이야기하기 한다.

시간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수많은 기억과 흔적을 담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유동적인 작품을 통해 그 기억과 흔적을 끌어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작품 '이미 죽은, 혹은 죽어가는, 죽지 않으려고 아우성치는 나무 조각들'에는 세 개의 좌표가 존재한다.

작가는 1816년 여름, 식민지 개척을 목적으로 출항했던 군함이 난파되는 사건에 주목했다. 난파된 배의 승객은 구조선에 탑승한 기득권자와 뗏목에 버려진 힘없는 서민 두 부류 나뉜다. 기득권자들의 상상조차하기 힘든 비인간적 태도와 힘없는 서민들이 처했던 처참한 상황을 테오도르 제리코(Th·odore G·ricault, 1791~1824)는 '메두사의 뗏목'이라는 작품 안에 담아냈다. 좌표 중 하나는 이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의 위치이다.

그로부터 200년 후인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의 진도 인근 해상에서 50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형언할 수없이 절망스러운 기득권자들의 대처법은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고 여전히 만연해 있는 추악한 인간들의 욕망은 고스란히 수면 위로 드러났다. 또 하나의 좌표는 바로 세월호 사고 발생 지점이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좌표는 지금 이 순간 작가 박계훈이 우리에게 이미 죽고, 혹은 죽어가며 어쩌면 죽지 않으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여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스페이스몸미술관'이다.

작가는 우리가 평소 인식하고 있지 않은 좌표라는 숫자를 통해 예술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 예술과 공존하면서도 예술의 존립을 좌우하며 역사와 사회의 톱니로 자리한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미술관, 그 안의 미술품, 그리고 그것을 제작하는 작가의 관계도 보여준다.

수직도 수평도 아닌 자신의 작업을 짊어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느리게 걸어가는 역동적이며 전방위적인 사선을 보여준다.

박계훈 작가의 작품 '선택하지 않은 사물의 가능성'.

작품 '선택하지 않은 사물의 가능성'에서 보여준 함석판으로 만든 4층탑은 일반적인 탑처럼 수직으로 쌓아올려져 있지 않다. 평소 유연하고 탄력적이면서도 작은 한 가지 사실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그의 작업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와 관련 정창미 미술사가는 "작가는 이미 죽은 것에 대해 절망하지 않으나 분노할 줄 안다. 그리고 죽어가는 죽지 않으려고 아우성치는 것에 대해 가능성을 부여한다. 모자라지도 넘쳐흐르지도 않게"라고 평가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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