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8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 ‘끼리 문화’…"어이가 없네"

엄마끼리 연락처 교환
직장맘 아이들 소외 심화
"너는 00하고만 놀고 다른아이들 하고는 놀지 말아라"
"직장맘인 우리 아이는 왕따가 되는 것 같아요"

  • 웹출고시간2017.10.25 21:05:02
  • 최종수정2017.10.25 21:19:19
[충북일보] 최근 충북도내 일부 초등학교에 '끼리'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학교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직장맘 김모(여·36)씨는 "퇴근후 집에 오면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갑자기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사연을 알아보니 일부 엄마들이 '00하고만 놀아라'고 말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씨는 "'00는 집이 어디냐' '부모님이 뭐를 하느냐·' '엄마하고 아빠사이는 좋으냐' 는 등의 질문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일부 엄마들이 자신들만의 끼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여·43)씨는 "아이들이랑 저녁을 먹으로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이와 같은 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모임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후에 알고보니 일부 엄마들이 '끼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직장맘 엄마들의 자녀는 왕따를 놓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분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가 혹시라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조심해 왔는데 지난주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이 자신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어 씁쓸하다"며 분개했다. 이씨는 자녀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종종 주말에 친구집에서 자고 오는 '파자마 파티'도 열어주곤 했다.

이같은 '끼리문화'는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건사고가 빈번해 지면서 학부모들이 자구책으로 '믿을만한 가정'을 골라 교제를 시키면서 생겨났다.

종전에는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단위로 끼리문화를 만들어갔으나 지금은 일반가정까지 '끼리문화'가 번지고 있다.

또 일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단체톡방을 만들어 서로간의 정보를 공유하거나 '그룹과외' 또는 '단체여행' 등을 다니거나 학교에서 발생한 일을 공유하면서 학교측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종종 엄마들이 학교에 전화를 걸어와 학교장도 모르는 문제를 가지고 항의를 한다"며 "알고보니 단체톡방에 가입한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다 작은 사건이 눈덩이처럼 번지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녀가 중요한 줄 알면 다른 아이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며 "서로어울리고 즐기며 친우관계를 맺어오던 학생들이 개인주의와 또래문화에 빠지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 김병학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