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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꽁꽁… 청주시·의회 '몸 사리기'

시, 잇단 공직자 일탈행위에 '일벌백계' 강조
시의원들 내년 지선 의식 현안 의견 피력 자제

  • 웹출고시간2017.10.25 21:16:08
  • 최종수정2017.10.25 21:16:08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와 청주시의회가 몸 사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시는 공직사회의 비위·일탈을 근절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외부 약속 잡기도 겁난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시의회는 정작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를 꺼리는 눈치다. 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시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적극적인 의견 피력에서 한발 물러서있는 상태다.

청주시 공직사회는 현재 안팎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승훈 시장의 대법원 최종심이 임박한데다 잇따라 터진 공직비리로 뒤숭숭한 기류만 감지되고 있다.

특히 시는 최근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한 이중훈 상당구청장의 사례를 계기로 공직기강 확립에 칼을 빼들었다.

시의 공직기강 해이는 비단 이 구청장의 음주 사태뿐만이 아니다.

금품수수·폭행·보도방 운영·몰래카메라 촬영 등 각종 비위·일탈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이에 시는 암행감찰 강화, 부서장 연대책임 등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시 간부 공무원들은 청렴실천을 결의하며 고개를 속였고, 시는 무관용 원칙에 근거한 일벌백계를 재차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 공직사회는 바짝 얼어붙었다.

외부인과의 약속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간소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시청 한 공무원은 "특히 저녁 일정을 잡는 경우에 되도록 차를 끌고 가지 않거나 멀지 않은 곳으로 약속을 잡으려 한다"며 "연대책임 등 공직기강 대책에 따른 시범케이스가 되지 않으려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도 몸을 사리긴 마찬가지다.

다만 시의원들이 보는 눈치는 기강이라기보다는 '표심'이다.

시의회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은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시의회는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해 찬반이 갈려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는 구단 창단 지원 조례를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로,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25일 해당 조례를 심의했다.

찬반 대립이 격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상임위 회의는 허탈하게 끝났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유한국당 최진현 의원만 조례 상 문구를 간략히 지적한 뒤 찬성 의견을 냈을 뿐, 반대 입장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한때 조례안이 통과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의견 조정에 들어간 뒤에서야 반대 의견이 쏟아졌고,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찬성 3·반대 1·기권 1표로 부결됐다.

창단 반대 의원들은 여론이 부담스러워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을 요구하는 일부 체육계의 반발을 우려해 오픈된 장소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던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청주시와 시의회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며 "공직사회는 소나기를 피해야 하는 상황임을 직감하고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고, 시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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