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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프로축구단 창단 '운명의 날'

시의회 행정문화위 지원 조례안 심의
졸속 추진·공감대 부족 논란 속 통과 관심

  • 웹출고시간2017.10.24 20:53:36
  • 최종수정2017.10.24 21:46:48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단 창단 여부가 시의회의 손에 달렸다.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25일 '청주시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의회 안팎에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창단 준비 과정에서 졸속 추진, 공감대 부족 등의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시는 줄곧 프로축구단 창단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보이다가 최근 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도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시의회가 심의할 조례안에는 프로축구단 육성·지원, 경기장 우선 사용 및 사용료 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시는 창단에 따른 비용을 5년 동안 지원한다.

프로축구단 운영비, 부대시설 구축비, 국제·국내대회 개최, 유소년 육성 지원, 프로축구단 활성화 경비 등이다.

지원 규모만 총 110억 원에 달한다. 첫해 30억 원과 이후 4년 동안 매년 20억 원씩 지원한다.

조례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시의회 내에서도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해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관중과 수익 부족에 따른 재정 문제가 심화될 경우 그 책임이 고스란히 시에 넘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구단 창단을 준비하는 청주씨티FC는 청주시민의 스포츠에 대한 열망이 커 충분히 관중 확보와 기업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지만, 지역 여론은 여전히 냉소적이기만 하다.

속전속결로 추진 중인 창단 준비도 논란거리다.

청주씨티FC는 시의회 승인이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 9월 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와 연고지·재정 지원 협약도 확정되지 않은 단계였다.

무엇보다 지역 내 공감대가 아직 부족한 게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나 공청회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집행부와 청주씨티FC는 이런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시와 청주씨티FC가 무리하게 프로축구단 창단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지역 축구 동호회 한 관계자는 "청주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구단 창단은 보다 신중하고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거대 기업이 지원하는 다른 지역도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데, 유독 청주에서만 핑크빛 전망만 내놓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창단을 서두르는 시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시는 지난 2015년 구단 창단 논의가 이뤄질 당시에는 극구 난색을 표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던 시가 최근 돌연 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체육계 포섭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프로축구단 사안은 체육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민 전체의 의견을 꼭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공론화 작업이 미흡하면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것이며, 결국 치적 쌓기를 위한 선거용이라는 비난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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