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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정치개혁 골든타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선거
정치 혁신·변화 요구 과제
역대 선거 충북 민심 균형
여야 승패여부 속단할 수 없어

  • 웹출고시간2017.10.16 21:03:51
  • 최종수정2017.10.16 21:03:51
[충북일보] 내년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여야 정치권 모두 내년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결연하기만 하다.

지난 10년 동안의 보수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진보 정권이 들어선데 따른 향후 전망도 분분하다.

역대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가 됐던 충북에 또 다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에 도취돼 있을 입장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있어서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준 민심은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정치권에서 되풀이된 구태 정치는 민심의 불신과 외면을 부추겼다.

민생보다 정쟁에만 몰두하는 과거 정치권의 모습에 지역민들은 분통이 터졌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10년 만에 정권을 잡은 민주당, 보수 정당의 붕괴를 자초한 자유한국당에 특단의 대책, 즉 정치개혁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완패했다.

2년 전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 힘입어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넘는 의석수를 확보했지만, 정치권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자만했다. 여전히 패가 갈려 정쟁을 일삼기 바빴다.

열린우리당은 4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단 1명만 당선시키고 보수당인 한나라당에 무려 12명이나 내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기초단체장 역시 전체 230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19명에 불과했다.

정치개혁에 실패한 대표적인 열린우리당은 진보 정당의 뼈아픈 실패 사례로 남으며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번 7회 지방선거도 진보와 보수 정당에 모두 매우 중요한 선거로 꼽힌다.

민주당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이었던 호남의 지지층을 국민의당에 빼앗겼다.

비록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진보의 분열이 이어지는 상황을 다잡지는 못했다.

보수의 현재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을 겪으면서 보수는 갈라졌다.

새로운 보수를 천명하는 바른정당이 탄생했고, 자유한국당과 반목했다.

이후 바른정당은 또 다시 분당 위기에 내몰렸다. 보수의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충북의 사정은 어떨까.

충북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세(勢)는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압승을 속단할 입장도 아니다.

충북은 그동안 한 정당에 오롯이 지지를 몰아주지 않았다. 교차 투표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 4회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단체장에는 한나라당 소속을 선택했다. 기초단체장에는 열린우리당 4명, 한나라당 5명, 무소속 3명이 각각 당선됐다.

5회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반면 기초단체장은 한국당 3명, 민주당 5명, 자유선진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어느 한 정당에 치우치지 않았다.

6회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에 새정치민주연합, 기초단체장에 새누리당 6명, 새정치민주연합 3명, 무소속 2명이었다.

무엇보다 앞선 문재인 정부의 인사시스템에서 비롯된 국민적 불신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군을 살펴보면 세대교체·인적쇄신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2·3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혈안이다.

보수의 결집 또한 큰 변수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전국 당협위원회의 대대적인 개편을 꾀하며, 보수 재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내년 선거 전까지 당원확보와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해 부실 당협을 솎아낸다는 구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정권교체 이후 처음 진행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여야 모두 '자만'이 불러온 과거 참사를 잊지 않아야 하고, 국민적 요구인 정치개혁에 부합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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