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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교육학 박사

우리는 말로서 의사를 전달한다. 젖먹이 때 울음을 필두로 생명이 다할 때까지 말로서 주변과 관계를 맺고 인연을 이어간다. 이렇게 중요한 말을 감성적 분류로 구분한다면 좋은 말과 좋지 않은 말로 가름되겠다. 좋은 말은 격려, 존중, 감사, 사랑 등으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스해 지며 주변과의 관계도 좋게 만드는 말들이다. 좋지 않은 말이라면 비판, 무시, 짜증, 경멸, 모욕 등 가급적 내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삼가야 할 비(非)자가 포함된 말로 비난, 비평, 비교의 3단어를 들게 된다. 비난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이다. 주변의 언론인에게 왜 당신들은 사회의 건설적인 면이나 좋은 점을 홍보하는 것 보다 잘못된 점이나 비리나 부조리 등을 고발하는데 집중하느냐 물으니 미담 사례는 사람들이 안 보기 때문이란다. 인류 역사가 발전하지 않는 이유로 언론도 응당 책임을 져야 된다고 말은 했지만, 우리의 마음 저변에는 영화를 보면서도 주인공의 비극적인 결말을 바라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상정이다. 다른 사람의 잘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잘못을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동시에 남모를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저 율곡 선생도 대화하기 불편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날의 일기나 건강에 대한 얘기나 하라는 것을 보면 그분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듯하다. 이런 비난에 여럿이 참가하게 되면 왕따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독화살까지 쏘는 것이다.

다음은 비평이다.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함께 남의 잘못을 드러내어 이러쿵저러쿵 좋지 않게 말하여 퍼뜨림'이 비평의 의미이다. 객관적이고 엄정하며 학술적인 바탕 하에 이루어지는 비평이야 사회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역사를 통해 보건대 위대한 군주일수록 비평에 귀를 기울여 자신을 조심하였으며 귀를 막다가 자신은 물론 나라까지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니 비평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편견에 의한 비평은 그 사람은 물론 상대에 대한 이미지까지 심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임금님의 당나귀 귀는 갈대밭에서만 이야기해야 된다. 묵언수행을 하는 이유도 자신에게는 엄하되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는 가르침을 체득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 3비 중에서 제일 해악이 큰 것은 비교이다. 비교의 의미는 '둘 이상의 사물은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이라 한다.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 비교 때문에 성실한 노력에도 상대적 박탈감이 들며 결과에 대하여 만족도 못하고 항상 배고프다는 말을 하게 된다. 아이가 90점의 놀라운 수학 점수를 받아왔음에도 하필 99점을 받은 옆 친구가 있어 칭찬은커녕 더 닦달하게 되고, 골프 비거리에 목숨을 걸어 가산을 축내서라도 비싼 드라이버로 바꾸는 것도 나보다 더 멀리 나간 동반자의 볼과 비교한 때문이다. 퇴임 선배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인사발령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A4 한 장짜리 인생에서 벗어나니 홀가분하고, 인사권자의 용인하는 속마음을 저울질하지 않아 편하고, 피발령자에 대하여 기타 등등의 마음으로 안 보게 되니 여유롭단다. 이런 복합적인 심정이 들었던 것도 역시 비교라는 독소 때문이겠다. 우리는 비교를 입에 달고 살며 남을 해치는 이상으로 자신을 더 많이 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3비 대신에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비난보다는 존중하는 자세가 되어야겠고, 비평 대신에 칭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아름다울 것이다. 비교는 인정이라는 미덕으로 대신하면 우리 주변이 더 따스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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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